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중국 이야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들, 시진핑에 충성맹세"

일산백송 2016. 4. 1. 10:58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들, 시진핑에 충성맹세"
연합뉴스 | 입력 2016.04.01. 09:16

"시 주석, 반대 세력 도전 속 상무위원 단속 나서"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공산당 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반기를 든 세력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 주석이 최고 권력 집단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체코로 출발하기 앞서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소집하고
사실상 충성을 강요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와 핵심기관들이 몰려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소식통들은
상무위원들이 현 시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혼란을 극복하고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견고하게 단결하자"라고 충성 맹세를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거처와 핵심 기관들이 몰려있는 중난하이 입구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거처와 핵심 기관들이 몰려있는 중난하이 입구


이날 회의에는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분열 세력과 외부 적대 세력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상무위원들에게 각자 관할 업무에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지난달 초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관영 인터넷 매체에 오른 데 이어
최근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또 다른 서한이 등장했다.

충성스러운 중국 공산당원 171명이 공동 작성했다는 서한은 시 주석이
▲ 개인숭배
▲ 개인 독재
▲ 민생 외면
▲ 군 사기 저하
▲ 개인 생활 부패 등 5가지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미국에 있는 중문 인터넷 사이트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실렸다가 삭제됐다.

중국 당국은 이 서한과 관련해 언론인 등 17명을 구금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에 반발하는 기류가 언론계에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이자 작가인
위사오레이(余少뢰<金+雷>)가 당국의 언론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다.

남방도시보는 지난달
시 주석의 언론사 방문을 보도하면서 엉뚱한 사진을 곁들여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태국에서 망명을 준비하던 이 신문 편집기자 리신(李新)이 지난달 13일 실종 20여 일 만에
중국에 돌아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강제압송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의 전직 기자도 이달 초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에 반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은
지난달 관영 매체의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

sdch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