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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1가구 설 차례 지내지 않는다

일산백송 2014. 1. 28. 15:50

10가구 중 1가구 설 차례 지내지 않는다
한국갤럽조사…연휴에 고향방문계획있다 43%
가족•친지와 고스톱•윷놀이↓, 놀지않는다 54%

2014. 01.28. 13:05:04

올 설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은 43%에 이르고 있는 반면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8명에게
설 연휴를 맞아 1박 이상 일정으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관광 여행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결과,
'고향 방문 계획만 있다'는 응답이 41%, '고향 방문과 관광 여행 모두 계획하고 있다' 2%로
우리 국민 43%가 고향 방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작년 대비 7%포인트 늘어
2000년 이후 설 고향 방문 평균 수준(42% 안팎)으로 회복됐다.
지난 해 설날은 일요일이어서 연휴가 주말 포함 사흘로 짧았던 탓에
예년에 비해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 설날은 금요일로 지난 해보다 하루 더 여유 있는 나흘 연휴다.

'설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1989년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82%가 음력 설을 지낸다고 답했으나,
5년 후인 1994년에는 90%, 1997년에는 94%로 늘었다.
이번 2014년 조사에서는 92%가 '음력 설'을, 4%는 '양력 설'을, 3%는 '둘 다 지낸다'고 답했다.
'둘 다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은 1%였다.

신정이나 구정에 어떤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지 물은 결과,
'유교식으로 절을 한다' 71%, '기독교식으로 기도나 묵상을 한다' 14%로 나타났으며,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은 12%였다.

유교식 차례를 지내는 가구 비율은 2006년까지 80%에 육박했지만 이후 70% 선으로 감소했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가구는 2009년까지 10%를 넘지 않았으나
작년과 올해는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270명)의 대부분(93%)과 종교가 없는 사람(542명)의 84%,
천주교인(113명)의 66%가 유교식 절을 하는 방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반면
개신교인(270명)은 절반(47%)이 차례 시 기도와 묵상을 하며 24%만이 절을 한다고 답했다.

작년(2013년) 설 명절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어떤 놀이를 했는지 물은 결과(복수응답), '윷놀이' 30%,
'고스톱' 16%, '노래방' 5% 순이었으며, 54%는 '가족과 놀이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1992년, 2000년, 2006년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열 명 중 네 명이 지난 설에 가족과 함께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했다고 답했지만, 이후 2013년과 2014년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06년에 비해 '고스톱'은 42%에서 16%로, '윷놀이'는 38%에서 30%로 감소한 반면,
'가족과 놀이를 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39%에서 54%로 15%포인트 늘어
사뭇 달라진 명절 가족 모임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설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즐거운 일인지 물은 결과,
'즐거운 일이다' 58%, '즐겁지 않은 일이다' 32%로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즐겁다고 답했지만,
즐겁지 않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설 맞이 기분 질문에서는 여러 응답자 특성 중에서도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즐겁다는 응답이(상/중상층 76%; 하층 40%),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즐겁지 않다는 응답이 많아(상/중상층 20%, 하층 48%) 대조를 이뤘다.

한편 전화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2.8%포인트이다.
응답률은 16%이다.

한국일보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