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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

[스크랩] 암을 이긴 사람들 살펴보니…

일산백송 2014. 1. 27. 17:23
암을 이긴 사람들 살펴보니…

말기 환자도 절반이 수술받고 완치
"꼭 낫는다"는 믿음이 으뜸 비결

본지·원자력의학원 공동 502명 조사

암과 싸워 이겨낸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나는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었다. 암 전문 기관인 원자력의학원과 조선일보는 과거 원자력병원에서 암 진단 또는 치료 후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고 있는 사람 중 무작위로 502명을 추출해 전화 면접방식으로 그들의 특성을 조사했다.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담당했다.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허용 오차 ±4.4%이다. 암 완치자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장기 생존자 여자가 71.9%

장기 생존자는 여자가 361명(71.9%)으로 141명(28.1%)인 남자보다 2.5배 정도 많았다. 이들이 앓았던 암의 종류는 자궁암(31.1%), 갑상선암(20.1%), 유방암(14.3%), 위암(11.8%), 대장암(3.8%) 순이었다.

진단 당시 암의 병기(病期)는 모름 또는 무응답이 34.9%로 가장 많았다. 병기를 아는 사람 중에서는 1기가 27.9%로 가장 많았으며, 2기 17.1%, 3~4기 16.7%, 말기 3.4% 순이었다. 치료를 포기하기 쉬운 3기 이상이 20.1%에 달해 말기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치료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 생존자의 현재 연령은 60대 이상 44%, 50대 33.5%, 40대 15.3%, 30대 이하 7.2%였다.


암 진단 전 ‘피로감’ ‘통증’ ‘소화불량’ 느껴

응답자의 93.8%는 암 진단 전 자신이 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암을 발견한 계기와 관련해선 67.5%가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을 느껴서’라고 응답했으며, 14.5%는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다. ‘건강 검진을 통해 알았다’는 사람은 11.6%였다. 암 진단 전 이상(異狀) 증상(복수 응답)은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35.4%), ‘통증이 심했다’(29.5%),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13%) 순이었다.

“암에 걸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53.4%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은 60.7%, 남성은 34.8%가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아 남녀 간 차이가 컸다. 흡연·음주(6.4%), 불규칙한 생활습관(6.2%), 유전적 요인(4.0%)을 암의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예상 외로 적었다. 암 발병 원인을 생활습관 등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려는 욕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됐다.


암 판정 환자 74.9% ‘난 생존 가능’

암 판정 당시 의사로부터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통보받은 환자는 36.5%였으며, 63.5%는 통보받지 못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44%는 ‘반드시 생존할 것’으로, 30.9%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장기 생존자 37.3% ‘입맛 당기는 대로 먹었다’

84.1%가 수술을 받았으며, 52.6%가 항암요법, 51.6%가 방사선요법을 받았다. ‘암이 전이됐을 땐 수술을 받으면 안 된다’는 속설(俗說)’이 난무하지만 암이 전이된 3~4기 환자의 78.6%가 수술을 받았으며, 말기 환자도 52.9%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요법을 받은 사람은 20.9%였다. 남자(28.4%)가 여자(18%)보다 많았는데, 이는 남자 환자가 더 끝까지 치료를 시도하는 경향 때문으로 해석됐다. 대체요법을 받은 사람 중 효과가 있었다는 사람은 77.1%, 효과가 없었다는 사람은 11.4%였다. 암 치료를 위해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을 구분해 먹었다는 응답자는 19.1%에 불과했다. 37.3%는 ‘입맛이 당기는 대로 먹었다’고 답했으며, 30.5%는 ‘그저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먹었다’고 응답했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완치의 비결

26.3%의 응답자가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암 완치의 제1 비결로 꼽았다. ‘훌륭한 의사를 만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1.5%로 2위, ‘수술과 항암·방사선요법 등 의사의 전문적 치료’라고 응답한 사람은 14.5%로 3위였다. 그 밖에 조기 검진(12.2%),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7.8%), 가족의 이해와 도움(6.8%) 순이었다.


가장 걱정되는 것, 고통〉가족에 미안〉경제적 부담

장기 생존 암 환자의 40.2%가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과정에서의 고통과 부작용’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15.1%)을 두 번째, ‘경제적인 부담’(14.7%)을 세 번째 걱정거리로 꼽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6.4%, ‘일상생활을 포기한 데 따른 사회적 소외감’ 5.0%, ‘삶에 대한 의욕 상실’ 4.0%였다. 치료 과정에서 신에 대한 믿음이나 신앙에 의지한 사람은 48.8%, 의지하지 않은 사람은 50.6%로 비슷했다.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출처 : 머무는 자리
글쓴이 : luch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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