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활습관 바꾸면 가까이 오지 않는다.
금연·절주·과일 채소섭취·기쁜마음으로 생활
“생활습관 개선으로 사망원인 1위인 암(癌) 발생을 30~40% 예방할 수 있다.”
암은 주로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흡연·음식·체중·운동·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 등을 조절하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공식 의견이다. 대한암학회도 6월 둘째 주 제1회 암주간을 맞아 국내·외 암 연구 자료를 정리, 국내에서 처음 ‘암예방을 위한 7가지 생활 수칙’을 발표했다.
1. 담배를 피우지 마라.
암 사망자의 33%, 폐암 사망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 있다. 40세 이상 남성 12만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하루에 담배 25개비 이상을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90배, 폐암은 7배 이상 높다. 위험도는 담배 피운 기간에 비례해 올라간다. 하지만 금연을 한 뒤 10년 후에는 흡연을 계속한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절반으로 준다. 15년 후에는 6분의 1로 감소한다. 반면 간접 흡연도 발암성이 있는데, 남편이 하루에 20개비 이상을 피운 부인은 비흡연자의 부인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2. 지방과 칼로리 섭취를 절제하라.
미국암학회가 일반인 9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일 경우 암사망률이 남자는 14%, 여자는 20% 정도 더 높았다.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인 사람은 직장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남자에서 1.78배, 여자에서 1.44배 높다. 체질량 지수는 체중(㎏)을 키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그 위험도가 더욱 상승된다. 세계암연구기금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체질량 지수를 18.5에서 25 이내로 유지하라고 권장했다. 비만과 관련이 있는 암은 유방암·자궁 내막암·대장암·전립선암 등이다.
3. 과일·채소 및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하라.
당근·차·쑥갓·미역 등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산화방지, 발암억제, 암세포 증식 억제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이 강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막는다. 비타민 A와 C도 발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채소에는 섬유질이 많아 대장암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매일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먹으면, 모든 암 발생의 20%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과일과 채소로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7% 이상을 유지하고, 곡류 등 식물성 음식으로 45~60%를 유지한다. 정제된 설탕은 10% 이내로 제한한다. 붉은 살 육류는 10%를 넘지 않으며, 대신 생선과 닭 살코기 등이 권장된다. 곡류는 도정이 덜된 형태가 영양분과 섬유질량이 많다.
4. 과다한 알콜 섭취를 삼가라.
알콜은 구강·목·식도 등에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에너지원인 체지방을 고갈시켜 체력을 떨어뜨리며, 면역기능까지 저하시킨다. 특히 술을 담배와 함께 하면 더욱 나쁘다. 흡연 또는 술로 인한 식도암 위험률은 약 6배 정도 상승하나, 이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위험률이 40배 이상 높아진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주민은 알콜 농도가 높은 브랜디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식도암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한 술이 구강 및 후두, 식도 등의 점막세포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5. 너무 짜고 맵거나 태운 음식을 피하라.
위암은 짠 음식이나 소금에 절인 음식이 위점막을 손상시켜 암 발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와 북·서유럽 등 음식을 짜게 먹는 나라들은 위암 발생률이 미국보다 2~3배 높다. 특히 숯불에 가열해 검게 탄 식품에서는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발암물질은 조리온도가 높고, 조리시간이 길수록 그 양이 증가한다. 또한 녹말 등 탄수화물이 탄 음식에도 발암성 물질이 나온다. 소금의 양은 하루에 6g을 넘지 않아야 한다.
6. 적당한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 마라.
1주일에 5일,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운동이 적정한 체중을 유지시키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하면 혈중 철분이 감소돼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아준다. 또한 배변활동을 촉진시켜 대장암 발생 가능성도 줄인다. 운동 강도는 속옷이 땀에 젖을 정도가 적정하다.
7.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라.
스트레스는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을 떨어뜨려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위험한 생활습관도 암 발생과 관련 있다. 지난해 미국 의학전문지 ‘캔서(Cancer·암)’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자식을 잃은 부모 2만1062명과 그렇지 않은 부모 29만4000명을 대상으로 1980년부터 16년에 걸쳐 암 발생을 조사한 결과, 아이를 잃은 어머니에서 암 발생률이 18% 높았다. 특히 암에 걸린 어머니들의 65%가 폐암으로, 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흡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스 정도가 심한 남성에서 전립선암 종양 수치인 ‘전립선 특이항원’이 3배 더 높게 나타났다. 자료제공 : 김성·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김병식·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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