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대표 인터뷰②]"정계 진출, 여·야 불러주면 간다"
등록 일시 [2016-01-06 10:56:03]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엄마부대 봉사단 주옥순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이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한민국 미래 발전을 위해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5. 01. 05. odong85@newsis.com 2016-01-05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최근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논란과 관련,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희생을 요구한 '엄마부대 봉사단'의 실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엄마부대 주옥순(63) 대표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올바른 행동이다. 비판적 여론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말의 망설임 없이 당당했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자신을 '나라만 생각하는 유관순'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한 그답게 인터뷰 내내 자기 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주 대표는 과거 진보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환경연합 회원이었다가 성향을 바꿔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조직위원장), 공교육살리기학부모(공동대표), 전교조 추방 범국민운동(공동대표),
나라지킴이 여성연대(대표) 등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가 2013년부터 대표를 맡은 엄마부대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여 용서하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해달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14년에는 서울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 의사자라니요'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등
피켓 시위를 벌이다 유족 측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던 방송인 김제동씨의 SBS 프로그램 '힐링캠프' 하차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수차례 열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다음은 주 대표와의 일문일답.
-1987년 경실련 초대회원과 1990년 환경연합 회원이었는데, 보수성향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보수주의자다. 내가 시민운동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한 행보다. 굳이 진보, 보수를 따지지 않는다. 나는 보수주의자지만 진보성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좌편향돼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전교조 반대운동을 3년간 하면서 본격적으로 (보수단체에) 참여하게 됐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객원교수 등 경력 부풀리기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대구대)산학협력처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 소속 연구원이었다.
사회복지정책론을 강의하라고 해서 한 것이다. (학생 출석부, 초빙교수 임용계약서 등을 보여주며)
이것들이 사실을 증명한다. 또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석사과정과 동 대학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엉뚱한) 의혹 제기에 대해 '엄마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너그럽게 넘어가고 있다."
-'종북'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나.
"종북은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을 말한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에서 풍요를 누리면서 북한의 3대 독재자를 옹호하는 것은 종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엎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같은 친구가 종북이다."
-과거 세월호 단식농성장 피켓시위 목적은.
"정치권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엄마들이 욕을 먹더라도 괜찮다는 각오로 바른 이야기를 했던 것뿐이다.
당시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우리 엄마들이 나서서 여론을 뒤집었다."
-새누리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나와 새누리당은 전혀 관계가 없다. 새누리당원도 아니다. 원체 시민운동가로 활동했기에 정당에 소속돼
본 적도 없다. 다만, 야당보다는 새누리당이 그나마 종북이나 좌파 쪽은 아니기에 객관적으로 보는 눈은
있다."
-정부에 대해선 한 번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적이 없는데.
"특별히 우리가 나설 만큼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정의화 국회의장한테는 따진 적이 있다. 새누리당도 잘못하면 엄마들이 따질 것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세월호 1주기를 하루 앞 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엄마부대봉사단 관계자들이 세월호 가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세월호 가족들이 농성중인 광화문 광장에 진입하려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2015.04.15. bluesoda@newsis.com 2015-04-15
-정계 진출 의사는 있나.
"국회에서 불러준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갈 수 있다. 하지만 나를 어디서 불러주겠나.
특히 야당은 (안 불러줘서) 못 갈 것 같다."
-엄마부대 창단 이유는.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011년 5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 건립 행사에서) 태극기를 밟고 있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 이대로 있다간 우리나라를 아이들에게 제대로 못 물려줄 수도 있겠다는 위협을 느낀 엄마들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일부 보수단체가 한 전 총리를 국기 모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이승한
부장검사)는 "국기를 모독하려는 의도로 태극기를 밟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각하했다. (편집자 주)
-엄마부대 창단 시기와 현재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
"엄마부대는 지난 2013년 18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군 지부에서 1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엄마들의 연령대는 32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하다."
-회원 가입 조건은.
"기존 회원들이 새로운 회원들을 데리고 온다. 그렇다고 아무나 받지 않는다. 이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성향이 어떤지, 진정 대한민국의 가치를 위해 이곳에 왔는지 내가 충분히 검토한다.
-사무실은 어디인가.
"지금은 사무실이 없다. 전에는 다른 단체가 사용하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회관 내 사무실 한쪽을 돈 조금 내고 빌려 썼는데 이 단체가 이사했다. 우리가 새누리당원이라는 헛소문도 돌아 다른 단체에 피해를 줄까 봐 사무실을 같이 쓰자고도 못 한다. 요즘은 컴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사무실도 필요 없다. 엄마들도 이슈가 있을 때만 메신저 연락망을 통해 현장에 모인다."
-단체 활동 등 운영에 따른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나.
"진성 회원 250~260명이 5000원에서 1만원씩 내는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우리는 사무실이 없어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은 없다. 나이드신 분들은 교통비는 공짜이고, 식사는 최저 비용으로 해결한다. 날 좋은 날에는 도시락을 싸오기도 하고, 시민단체에서 고생한다고 식사대접도 해주신다. 내 명함에 후원 계좌번호가 적혀있는데 가끔 사람들이 돈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후원금은 어떻게 관리하나.
"총무실장이 전부 맡아서 관리한다. 엄마부대가 지금 4년째로 접어드는데 돈, 조직, 인간관계에서 돈독하기 때문에 지금껏 문제가 없다. 엄마들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전전긍긍해서 말도 못한다. 나도 이런데 여성 대통령이나 한 나라의 지도자는 얼마나 힘들겠나. 요즘 그걸 많이 느낀다."
-엄마부대가 대한민국 엄마들을 대표한다고 보나.
"우리 단체를 반대하는 쪽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엄마가 우리 단체를 지지하고, 찬성한다고 생각한다."
odong85@newsis.com
[엄마부대 대표 인터뷰①]"딸이 위안부였어도 일본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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