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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야기

"혼자 어떻게 키웠는데"…역도선수 황우만 아버지 '눈물'

일산백송 2016. 1. 3. 20:33

"혼자 어떻게 키웠는데"…역도선수 황우만 아버지 '눈물'
등록 일시 [2016-01-03 13:13:29]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3일 한국 남자 역도 최중량급 기대주 황우만 선수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인 

사재혁 선배 선수로 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춘천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2016.01.03. ysh@newsis.com 2016-01-03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엄마 없이 혼자서 어떻게 키웠는데...악몽을 꾸는 것 같다"

역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인 사재혁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한국 남자 역도 최중량급 기대주인 황우만(20) 선수의
아버지(58)는 이같이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3일 아들이 입원한 춘천 한 병원의 병실에서 뉴시스와 만난 황씨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지금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부인과 헤어진 황씨는
"그동안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오직 우만이 만을 위해 살아왔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에서 영세민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며 물수건 배달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황씨는
"우만이가 초등학교 시절 학원비가 없어 남들처럼 공부하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궁리 끝에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역도를 시키게 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엔 씨름이나 유도를 시킬 생각이었지만 돈이 들어가니까 합숙할 수 있는 학교를 찾던 중
다행히 남춘천중학교 역도부에 합숙시설이 있어 역도를 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2일 한국 남자 역도 최중량급 기대주 황우만 선수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인 사재혁 선배 선수로 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춘천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016.01.02. ysh@newsis.com 2016-01-02

특히 "전지훈련을 떠날 때 주머니에 돈이 없어 용돈을 주지 못할 때에는
운동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황씨는 "우만이가 어려운 생활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1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되자
아버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큰일을 내고 말거야'하며 격려할 때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집안의 꿈인 우만이를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게 속이 터진다"며
"선배라면 후배가 잘되도록 지도하고 양성시켜야지 폭력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황우만 선수는 2014년 6월 러시아 카잔 스포츠팰리스에서 열린 세계남녀 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최중량급(105㎏ 이상) 경기에서 1위에 오르며 지난해 1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한국 역도계의 암흑기 탈출을 이끌 선두주자로 꼽는 기대주다.

ys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