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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동성애 문제 음지에서 양지로"..보수교단 반발할듯

일산백송 2015. 12. 17. 17:56

교회협 "동성애 문제 음지에서 양지로"..보수교단 반발할듯
연합뉴스 | 입력 2015.12.17. 15:15

20년전 WCC서 나온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도서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번역 출간하면서 동성애자를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비쳐
개신교계의 뜨거운 논쟁거리인 동성애를 놓고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그간 NCCK는 동성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취한 반면 보수적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은 동성애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보수적 개신교 단체들은 지난 6월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수차례 촉구하기도 했다.

이 책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지낸 앨런 브래시 아테로아 뉴질랜드 장로교회 목사가
1995년 펴냈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일방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진실한 논의와 열린 자세를 요구한다.

김영주 NCCK 총무는 1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 협의회는 약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는데,
성소수자들이 성적 취향 때문에 무차별적인 폭력을 받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김 총무는 "협의회는 성소수자와 관련해 특정 입장을 두둔할 수는 없다"면서
"교단별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토론의 장을 끌어내려면 이 정도 수준의 책은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동의어로 쓰이는 한국 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으로
다양성 속의 일치를 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인 앨런 브래시 목사는 동성애에 대해 보고 듣지 못한 채 자랐다가 지인 중
동성애자인 친구의 삶을 접하고 성찰을 하게 됐다고 토로한다.

그는 동성애가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의 많은 교회에서 논쟁의 중요한 소재가 됐다는 사실을 소개한다.

예컨대 저자가 소속된 아테로아 뉴질랜드 장로교회에서는 1995년
"동성 지향을 가지고 있는 자도 다른 이들과 같은 기준으로 교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흔히 개신교에서는 동성관계에 대한 15군데의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만,
저자는 성서에서 성령의 인도와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라 성윤리를 찾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 인류 역사에서 동성애의 역사적 전모를 밝히기는 쉽지 않지만,
동성애는 어느 시대와 장소에서든 존재했다고 말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오해와 탄압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논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황보현 NCCK 여성위원회 간사는 이 책에 대해
"성은 기독교에서 금기는 아니지만 금기시된 주제로 특히 동성애는 더욱 그렇다"면서
"성경 안에서 답을 찾거나 성소수자에 대해 개방된 입장을 취하자는 것이 아니라
논의해 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NCCK는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함께 내부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고, 

앞으로 성소수자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거나 해외 교회에서 발간한 책을 옮겨 발행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영주 총무가 연말에 진행할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는 성탄 기도회' 일정도 소개했다.

NCCK는 오는 21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에서 외로이 싸우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을 방문하고,
23일에는 서울 종로구 삼표 본사 앞에서 120여일째 노숙 농성 중인 동양시멘트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와
시리아 난민을 찾아간다.

김영주 총무는 "우리의 발걸음이 이 땅에 고난받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