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에 생긴 암은 5년 생존율이 96%나 되는 1기암(지름 2㎝)이 될 때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면 대부분 조기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유방암 검사는 통증이 심하고 의사와 단둘이 있는 검사실에서 가슴을 드러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검진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지 않으려면 최소한 40세 이후에는 2년에 1번씩 반드시 검진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유방암 조기검진 방법은 유방촬영술(맘모그램)과 유방초음파검사가 있다. 40대 이후의 여성은 유방촬영술부터 받은 뒤 암이 의심되면 유방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젊고 마른 여성이나 임신부는 바로 유방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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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데도 검사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 전문의들은 40세 이후에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게티이미지
- ▲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데도 검사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 전문의들은 40세 이후에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게티이미지
- ◆유방촬영술
팔이 달린 큰 기계로 유방을 상하좌우로 눌러 찍는 엑스레이로, 맘모그램이라고도 한다. 암을 발견할 확률은 60~87%이다. 아직 덩어리로 뭉치지 않은 2㎜ 이하 미세 석회질(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보이는 하얀 점)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석회질은 대부분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일부는 암으로 변하므로 석회질이 있는 사람은 6개월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검사비는 1만~2만원 선이다.
치밀유방을 가진 사람은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치밀유방이란 지방이 적고 결체조직과 유선이 많아 밀도가 높은 유방이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에게 아주 흔하다. 결체와 유선 조직은 엑스레이를 찍으면 암과 똑같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치밀유방인 사람은 암이 있어도 유방촬영술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20~30대 젊은 여성이나 수유 중인 여성도 유선이 발달돼 있어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 이런 경우 검사 결과지에 '판독불가'라고 나오는데, 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 유방의 조직이 빽빽해 영상 판독이 어렵다는 의미일 뿐이므로 겁먹지 않아도 된다. 맘모그램을 하는 동안 가슴을 상하좌우로 쓸어모아 5분 정도 납작하게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 압박을 세게 할수록 방사선이 가슴에 적게 들어간다. 유방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흉부 엑스레이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적은 양이라도 방사선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맘모그램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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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초음파
얇은 초음파 막대로 유방을 보는 검사이다. 암을 찾아낼 확률이 90% 이상이다. 유방의 치밀도나 유선 분포 정도 등에 영향받지 않기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가 유방촬영술보다 더 높으며, 검사시 통증도 없다. 가슴에 덩어리가 있을 때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젊고 마른 여성은 치밀유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맘모그램보다 초음파 검사가 좋다.
반면, 유방초음파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되도록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검진받는 것이 좋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일반병원에서는 6만~10만원, 대학병원에서는 18만~20만원 정도 든다.
초음파 검사에서 양성종양이 나올 경우 특수 바늘로 현장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을 맘모톰이라고 한다. 종양의 크기나 모양 등으로 보아 암이 의심될 때는 맘모톰으로 조직을 바로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