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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야기

[스크랩] 유방암

일산백송 2014. 1. 2. 17:39

유방암 검진,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필수예요

처음 생겨 1기암까지 2~3년 정도 걸려
촬영술- 암 발견할 확률 60~87%
젊고, 마르고, 수유중일땐 검사 정확하지 않은 단점
초음파- 암 찾아낼 확률 90% 넘어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다르게 나오는 단점

 

유방에 생긴 암은 5년 생존율이 96%나 되는 1기암(지름 2㎝)이 될 때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면 대부분 조기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유방암 검사는 통증이 심하고 의사와 단둘이 있는 검사실에서 가슴을 드러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검진을 꺼리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지 않으려면 최소한 40세 이후에는 2년에 1번씩 반드시 검진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유방암 조기검진 방법은 유방촬영술(맘모그램)과 유방초음파검사가 있다. 40대 이후의 여성은 유방촬영술부터 받은 뒤 암이 의심되면 유방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젊고 마른 여성이나 임신부는 바로 유방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데도 검사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 전문의들은 40세 이후에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게티이미지
유방촬영술

팔이 달린 큰 기계로 유방을 상하좌우로 눌러 찍는 엑스레이로, 맘모그램이라고도 한다. 암을 발견할 확률은 60~87%이다. 아직 덩어리로 뭉치지 않은 2㎜ 이하 미세 석회질(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보이는 하얀 점)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석회질은 대부분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일부는 암으로 변하므로 석회질이 있는 사람은 6개월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검사비는 1만~2만원 선이다.

치밀유방을 가진 사람은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치밀유방이란 지방이 적고 결체조직과 유선이 많아 밀도가 높은 유방이다. 우리나라 젊은 여성에게 아주 흔하다. 결체와 유선 조직은 엑스레이를 찍으면 암과 똑같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치밀유방인 사람은 암이 있어도 유방촬영술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20~30대 젊은 여성이나 수유 중인 여성도 유선이 발달돼 있어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 이런 경우 검사 결과지에 '판독불가'라고 나오는데, 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 유방의 조직이 빽빽해 영상 판독이 어렵다는 의미일 뿐이므로 겁먹지 않아도 된다. 맘모그램을 하는 동안 가슴을 상하좌우로 쓸어모아 5분 정도 납작하게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 압박을 세게 할수록 방사선이 가슴에 적게 들어간다. 유방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흉부 엑스레이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적은 양이라도 방사선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는 맘모그램을 하면 안 된다.

유방초음파

얇은 초음파 막대로 유방을 보는 검사이다. 암을 찾아낼 확률이 90% 이상이다. 유방의 치밀도나 유선 분포 정도 등에 영향받지 않기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가 유방촬영술보다 더 높으며, 검사시 통증도 없다. 가슴에 덩어리가 있을 때 암인지 양성종양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젊고 마른 여성은 치밀유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맘모그램보다 초음파 검사가 좋다.

반면, 유방초음파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되도록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검진받는 것이 좋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일반병원에서는 6만~10만원, 대학병원에서는 18만~20만원 정도 든다.

초음파 검사에서 양성종양이 나올 경우 특수 바늘로 현장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을 맘모톰이라고 한다. 종양의 크기나 모양 등으로 보아 암이 의심될 때는 맘모톰으로 조직을 바로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유방암 걸린 가족 있는데, 나도 혹시?

유전자 검사 누가 받아야 하나

직계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방암 발병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유전자는 BR CA1. 이 유전자는 정상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이나 암세포가 계속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미국 미시건대 암센터 연구팀은 BRCA1 변이가 생기면 유방암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상실돼, 최고 85%까지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1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보고했다. 이 밖에도 지금껏 수 많은 학자들이 BRCA1 변이와 유방암 발병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해 왔다. 미국의 경우,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0%에게서 BRCA1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할까?

우선 검사 대상은 유전성 유방암이 의심되는 경우로 직계 가족 중 적어도 3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했을 때다. 이때 직계 가족에는 부계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난소암 가족력이 있거나, 가족 중 1명이라도 35세 미만의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거나, 양쪽 유방에 동시에 유방암이 생겼거나, 유방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암이 동시에 생긴 경우엔 BRCA1 돌연변이로 인한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BRCA1 유전자 이상이 확인되면 미국에서는 미국국립보건원(NIH) 등의 권고안에 따라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유방암 검진을 하고,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이나 골다공증 치료제 랄롤시펜을 예방목적에서 복용한다. 40대 이상인 경우, 경우에 따라 예방 목적의 유방 절제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문병인 교수는 "그러나 국내에선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미국보다 낮은 50~60%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처럼 강력하게 유전자 검사를 권하지는 않고 있으며,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경우라도 예방 목적의 항암치료나 유방 절제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손병호 교수팀이 유방암 환자 354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1.3%에게서 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보건복지부와 여러 병원이 참여하는 한국인유전성유방암연구가 완료되는 2010년 이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임상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음의 상처가 유방암 된다

▲ 일러스트= 클로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의 로니트 펠레드 박사는 유방암환자 255명(25-45세)과 건강한 여성 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 암(BioMed Central Cancer)’에 발표했다.

펠레드 박사는 남편이나 부모의 사망, 이혼, 실직 등 마음을 크게 다치는 일을 최소한 2번 이상 겪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평균 62% 높아지고 행복과 낙관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펠레드 박사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면역-호르몬-신경체계와 암 발생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스트레스가 유방암을 촉진하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은 흡연, 인스턴트 푸드 탐닉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을 통해 위안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美 지침 바꿔 40代는 유방암 검진 안해도 된다지만… "한국 여성은 꼭 검진 필요"

'美 새 지침' 싸고 혼란
美선 70代 환자가 많지만 우리는 40代 유병률 최고
美 "촉진도 권장 안한다" 국내 "치밀유방엔 효과 좋아"

미국 정부가 40대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지침을 발표해 우리나라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 산하 예방의학특별연구팀(USPSTF)은 지난달 ▲40대 여성은 맘모그램(유방촬영술)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으며 ▲50~74세의 여성은 격년으로 맘모그램을 받고 ▲의사의 유방촉진 또는 자가유방촉진은 효과가 증명된 연구결과가 없으므로 교육하거나 권장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개정 유방암 검진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병원마다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강성수 제일병원 외과 교수는 "요즘 40대 여성들이 '미국에서 유방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데 굳이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하루 수십 건씩 들어온다. 정말 유방암이 의심되는 여성에게 검사를 하려 해도 의료진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방암학회 "미국 개정 지침 수용할 수 없어"

국내 유방암 전문의들은 "우리나라는 20여년 전부터 미국의 유방암 검진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이번 검진 지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정원 한국유방암학회장(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은 "유방암학회는 '40세 이상은 1~2년에 한번씩 의사의 유방촉진과 맘모그램을 받고, 매달 1번 자가유방촉진을 하라'는 기존 지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견해가 왜 다를까? 우선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40대의 유방암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미국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70대에 정점(頂點)을 찍지만 우리나라는 40대에 가장 많아진 뒤 점차 줄어든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따라서 한국은 미국과 달리 40대 여성은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40대 여성이 맘모그램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40대 여성의 유방암 정기 검진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40대 유방암 환자가 많아 1~2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의사의 촉진이나 자가유방촉진이 효과가 없다는 미국 지침에 대해서도 국내 의료계는 반대한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30~40대 여성의 80~90%는 유선 조직이 빽빽하게 발달한 치밀유방이다. 맘모그램 검진을 하면 치밀유방과 암덩어리 모두 흰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꽤 큰 암도 정확히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촉진으로는 1㎝ 이상의 종양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의 개정 지침은 '40대의 이른 나이부터 맘모그램을 하면 방사선에 계속 노출돼 위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1년에 한 번 맘모그램 검진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건강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비싼 의료비 때문에 검진 기준 완화한 듯"

이번 개정에 대해 국내 전문의들은 "의료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일반 국민의 의료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40대 여성의 정기 검진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정기 검진으로 유방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낮은 데 비해 검진비용이 사회적으로 너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 사정과는 좀 다르다. 국내의 맘모그램 검진비는 1회당 2만원 정도로 미국보다 10분의 1~2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자가유방촉진법 교육도 국내 병원에서는 무료인 반면 미국 의료기관은 80달러(약 9만3000원) 이상 청구한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백만명 중 1명이라도 돈이 들지 않는 촉진검사로 암을 발견할 수 있다면 시행해야 한다는 시각인 데 비해 미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해석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력 없어도 40대 이후 1~2년마다 맘모그램 받아야

그렇다면 우리나라 여성은 어떻게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할까?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20대부터 매달 한번씩 자가촉진검사를 하고, 30대부터는 매년 맘모그램을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없다면 30대부터 매달 1회 자가촉진검사를 한다. 40대에 들어서면 1~2년에 한번씩 맘모그램 검진을 하고 암이 의심되면 유방초음파검사를 받는다. 젊고 마른 여성이나 임신부는 자가촉진검사에서 멍울이 만져지면 바로 유방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50대 이후의 여성은 가족력 여부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1~2년에 1번씩 맘모그램 검사를 받으면 된다.

 

젊은 여성, 유방 양성종양 많다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이 유방 양성 종양에 걸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박해린 교수팀이 2003년 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6년4개월간 유방 양성 종양을 수술한 4462건을 분석한 결과, 62.1%가 30대 이하 여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32명(0.9%), 20대 827명(23.3%), 30대 1352명(37.9%), 40대 975명(27.5%), 50대 이상 374명(10.4%) 등이었다.

문제는 유방 양성 종양 중에서 스스로 손으로 만져서 발견할 수 있는 비율이 42%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종양이 있는데도 발견이 힘든 '비촉진성'이란 점이다. 멍울이 만져지지 않아도 양성 종양 또는 악성 종양(암)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25세 이상 여성들은 1년에 한 번씩 유방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박해린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선 조직이 단단한 치밀유방의 빈도가 높아 X선을 이용한 유방촬영술(맘모그램)보다는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유방 안에 혹이 만져지거나 유방 통증이 있을 때, 추적 검사 중 종양이 커지거나 모양이 변화하면 세침 흡인세포검사, 침 생검, 맘모톰을 이용한 조직 검사나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 콩으로 막아라

콩 속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의 일종인 '제니스타인(Genistein)'은 유방암을 예방한다.

2008년도 한국유방암학회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건양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의 윤대성 교수 논문에 따르면, 콩에 함유돼 있는 얼마 안 되는 제니스타인 성분은 기존 FAS 억제제(지방산합성효소 FAS·Fatty Acid Synthase는 유방암을 발병·악화시키는 요인이다)보다 강한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콩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아인이 서양인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낮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암 세포에 콩 속에 많은 제니스타인을 처리한 그룹, FAS 억제제를 처리한 그룹,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고 비교 분석했다.

윤 교수는 "실험 결과 제니스타인을 처리한 유방암 세포에서 FAS 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콩에 함유돼 있는 얼마 안 되는 제니스타인 성분은 기존 FAS억제제보다 강한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식품인 콩이 암을 예방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연구결과"라며 "또한 향후 제니스타인이 유방암에서 FAS를 억제하는 약물 개발로 이어져 유방암의 치료와 예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 끝나고 일주일 후 멍울 잡히면 위험 신호"

환우회 회장들이 말하는 유방암
월경기간 유방 딱딱해지는 건 대부분 정상
에스트로겐 많은 콩, 농축액으로는 안 좋아
예방 위해서 꾸준한 운동 필수… 음주 금물
유방암 수술해도 지속적인 성생활 해줘야

유방암은 환우회(患友會) 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이고 여성 성의 한 상징인 유방의 특수성 때문에 가족·친지들보다 같은 질병을 앓고 극복한 사람들로부터 정보나 위로를 받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유방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수술, 진료하는 의사들의 역할도 컸다. 유방암 환우회는 회원들의 친목은 물론 최신 치료 정보 제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오랫동안 유방암 환우회 회장을 지낸 사람들은 유방암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다. 유방암을 수술을 받은 뒤 초보 환자부터 재발 환자에 이르기까지 상담을 해주고, 의사들에게 말 못하는 고민까지 상담해 주고 주치의의 자문도 얻어주기 때문.

이들이 말하는 일반 여성과 환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과 대답들을 정리해 봤다.

Q1. 콩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콩이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이란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피부와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폐경 시기를 늦추며, 폐경기 증후군을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여성들이 콩 섭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콩 섭취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와 많은 여성, 특히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콩에 든 것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사람의 에스트로겐을 대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에 강하게 작용하는 에스트로겐의 힘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음식으로 콩을 먹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콩이 좋다고 해서 농축액을 뽑아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어떤 음식이든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Q2.가끔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데 유방암인지 걱정된다. 암 여부를 알 방법이 있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주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간혹 지나치게 건강에 예민한 여성들 중에 멍울만 있어도 유방암일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월경 기간 전 며칠 동안과 월경 기간 중에는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유방이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은 림프액 등이 뭉쳐 멍울이나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이를 유방암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꽤 있는데 대부분 아니다. 하지만 월경이 끝난 뒤 1주일 후부터 다음 월경이 시작되기 1주일 전 사이에는 호르몬이 안정돼 있으므로 이 기간 중 멍울이 잡히거나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 위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1 이병림 회장 전국 유방암 환우협회 회장,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회 '비너스회'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매주 진행되는 노래 교실과 유방암 강좌, 야유회, 교수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마련하느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2 김종현 회장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우회‘핑크리본’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환우들을 위한 목욕탕 모임, 교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이끌고 있다. / 3 염영숙 회장 삼성제일병원 유방암 환우회 '라일락'을 이끌고 있으며 환우들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Q3. 유방암을 수술할 때 대부분 유방을 절제하는데, 재건 수술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거나 수술하기 전에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재건 수술에 관한 것이다. 재건 수술은 보통 두 가지가 있다. 부분 절제(암이 크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절제한 경우)수술을 받은 여성은 실리콘 등을 넣는 확대수술로 유방의 크기를 본래대로 회복시킨다. 전절제(암이 크고, 전이의 위험이 있어 유방을 거의 제거한 경우) 수술을 받은 여성은 복부에서 근육과 지방을 떼어내 유방에 이식하고 유두를 만들어 주어 본래의 유방과 비슷한 모양을 되찾을 수 있다.

유방 재건 수술은 수술 직후 바로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암 수술만으로도 회복할 때 통증이 있는데 재건 수술까지 받으면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유방암으로 아주 조금만 절개했거나, 또는 환자의 체력이 좋은 경우에는 암 수술 직후에도 권한다. 수술 뒤 1~2년 간의 항암치료가 끝나고 재발 가능성을 살펴본 뒤 재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Q4. 유방암 수술 환자는 성생활을 하면 정말 안 좋은가?

전혀 근거 없는 얘기이다. 유방암 수술과 성생활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지속적인 성생활을 해 주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다만 유방암 수술 후 먹는 에스트로겐 억제제(타목시펜) 등 약물에 따라 질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어 여성들이 성관계를 싫어할 수는 있다. 여러 연구에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 그룹과 자연스럽게 폐경이 온 여성 그룹의 질 건조증을 비교 조사해 봤더니 두 그룹 모두 같은 비율로 질 건조증이 생겼고 증상도 비슷했다. 의사와 상담을 거쳐 윤활제 등을 사용하면 성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 맘모그램으로 유방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Q5.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은?

유방암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기름진 육류 음식이다.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 중 하나가 지방 물질인데, 과도한 지방은 에스트로겐을 지나치게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채식을 많이 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는 적당히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기를 먹을 때는 삶는 조리법을 많이 쓰고 지방이 많이 든 부위는 빼고 먹는 것이 좋다.

술도 주종에 상관 없이 유방암 위험도를 높인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4g(소주 3잔 정도)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마시면 유방암 위험이 연 7% 증가한다. 알코올이 체내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유방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운동은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1주일에 5회 이상, 한번에 45~60분씩 운동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Q6.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데…

폐경기 여성들 중 힘든 폐경기 증후군으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유방암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까봐 호르몬 요법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그 동안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요법을 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들은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의사와 상담 후 호르몬 요법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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