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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돌아설 폭력난무 '태고종 사태' 13명 무더기 기소

일산백송 2015. 11. 23. 15:40

부처님도 돌아설 폭력난무 '태고종 사태' 13명 무더기 기소
총무원장 이모씨, 비대위원장 송모씨 구속기소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15-11-23 11:47:36 송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 건물/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불교 태고종 총무원장 자리를 놓고 총무원측과 비상대책위원회 간에 벌어진
완력다툼에 용역이 동원되고 폭력이 난무했던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철희)는 용역직원을 동원해 비대위 관계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집단·흉기등상해) 등으로 태고종 총무원장 이모(64·구속)씨와 총무부장 양모(58)씨 등
승려 7명을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총무원장 측에 맞서 총무원사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전 총무원장 출신 비대위원장 송모(68·구속)씨와 비대위 총무부장 최모(48)씨,
비대위 호종국장 이모(54)씨 등 비대위 관계자 6명도 재판에 넘겼다.

태고종 폭력사태는 2013년 9월 이씨가 25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뒤 불거진 종단 부채 증가와
종립 불교대학 폐쇄, 종정스님 협박 등을 놓고 총무원장 측과 비대위 측 승려들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발생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비대위 측이다.
비대위원장 송씨는 지난해 10월 태고종 중앙종회가 위와 같은 사태의 책임으로
총무원장 이씨에 대해 불신임을 결의하자 총무원사 퇴거를 요구했다.

송씨는 올 1월 총무원장 측이 퇴거에 불응하자 폭력조직 이리 배차장파 부두목 출신인 이씨를
비대위 경비와 의전을 담당하는 호종국장에 임명한 뒤 총무원사를 접수키로 계획을 세웠다.

호종국장 이씨는 이후 비대위 승려 12명과 미리 준비한 망치, 절단기 등을 들고 총무원사 사무실에
침입해 총무원장 이씨와 총무부장 양씨 등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총무원장 이씨는 비대위의 폭력으로 뇌진탕을 당하고
나머지 총무원 승려들도 약 2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당했다.

총무원사를 뺏긴 총무원장 측은 3주 뒤 비대위 측에 맞서 총무원사를 재장악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총무원장 이씨는 총무원 승려 및 직원 20명과 용역 8명 등과 함께 총무원사에 침입한 뒤
비대위 소속 승려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비대위 호국국장 이씨는 총무부장 양씨로부터 각목으로 머리와 등을 맞는 등
총무원 측 승려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나타났다.

총무원장 측은 총무원사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을 밀치고 경찰의 채증장비를 뺐는 등 경찰의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도
받고 있다.

또 총무원장 이씨는 총무원사를 접수한 뒤 불교매체와 인터뷰 과정에서
"총무원사 진입과정에서 비대위쪽 스님 조모씨로부터 맞아 치아가 부려졌다"고
거짓말을 해 조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비대위 승려를 거론하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거짓으로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훈철 기자(boaz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