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세상 이야기

수련법의 창시자를 만나서

일산백송 2013. 10. 23. 16:59

일전에 

동남아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을 때이다.
홀로 해외에서 지내는 사람으로서
지친 몸과 마음을 풀고자
모 수련단체의 현지 지부에 등록을 했었고
열심히 몇 개월간을 수련을 해 가면서
거기서 말하는 몇 단계까지 승급을 했었다.

그러던 중
그 수련법의 창시자가 그곳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영광이고 큰 행운으로 생각하며 기다렸고
그리고는
잔뜩 기대와 설레임으로 그를 맞이 했었다.
그러나
그 실망감은 배신감이 되어
바로 그 날부로 그곳에서 발길을 끊게 하고 말았다.

기대했던 후덕하고 온화한 표정 그리고 미소와는 다르게
검게 탄 피부와 얼굴, 불룩한 아랫배에서
반말로 이어지는 그 거들먹거림은
수련의 목표와는 전혀 다른 반대 방향이었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참으로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좋은 말씀을 잔뜩 기대하면서
맨바닥에 모여 앉아 있는 우리 수련생들을 향해 던진
첫 말씀이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골프를 치러 갔다 왔다 였다.

스트레스!!?
순간 난 내 귀를 의심했었다.
그러나 분명 그는 그렇게 말을 했었다.
끝나고 나오면서 다른 수련생에게도 확인을 했었으니까.
등록할 때
나의 상담 내용은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해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얻고자 시작한다 였는데,
그 수련법의 창시자가 스트레스가 쌓인다 하면
보통 사람인 난….?
그렇다면 이 수련법이 나에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거기서 그만….

그 수련의 내용대로라면
그는 이미 선인이고 완성자이었어야 했는데도
우리와는 별 차별화됨이 없었고
내가 볼 때는 오히려….

지금도 그 곳을 생각하면 ㅎㅎ.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나는 이렇게 살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