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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알림판에 '메르스 병원명' 공개…코레일 "모르는 일"

일산백송 2015. 6. 3. 12:38

오송역 알림판에 '메르스 병원명' 공개…코레일 "모르는 일"
병원명 공개 않겠다는 보건당국 원칙에 위배…코레일측 "공개 지시 내린적 없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입력 : 2015.06.03 09:25|

오송역 알림판에 '메르스 병원명' 공개…코레일 "모르는 일"

2일 코레일 오송역사에 게시된 안내문


코레일 오송 역사에 메르스 발생 지역과 병원 이름이 적시된 예방지침이 게시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병원명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밝혔기 때문이다. 

코레일측은 본사 차원에서 안내문 배포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3일 뉴시스 보도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오송역사 알림판(벽보)에는 메르스 예방지침 홍보물이 실렸다. 

오송역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한 KTX 핵심 거점으로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코레일 로고가 박힌 안내문에는 '철저한 손소독이 최선, 되도록 자주할 것' , 

'버스, 지하철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는 방역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이 담겼다.

문제는 3번째 지침이었다. 

'아래 지역이나 병원 방문은 당분간 자제'라는 소제목 아래 메르스 환자 최초 발생지역과 

메르스 환자 접촉 병원 등의 이름이 상세히 적시됐다. 

안내문은 2일 저녁 삭제됐지만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를 본 뒤였다.

이는 메르스 환자가 머문 병원과 발생 지역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보건당국 원칙에 위배된 것이다. 

해당 안내문이 게시된 2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환자가 병원을 방문했다고 특정 병원을 가면 안 된다는 건 과도한 우려"라고 

비공개 원칙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보를 공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국민 불안감을 우려해서다.

코레일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는 안내문을 배포하라고 한 적이 없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송역측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보 제공 차원에서 게시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 현재 3차 감염자 3명과 사망자 2명을 포함,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나는 등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보건당국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3차 감염이 시작된 상황에서 추가 확산은 시간문제"라며 

"더 늦기 전에 정보를 공개해 해당 지역에 있는 분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