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한번 꿇고는 들이대는 유승준의 적반하장
<하재근의 닭치고tv>
자신의 사과가 대단하다는 착각부터 벗어나야
하재근 문화평론가 기사더보기 + 등록 : 2015-05-23 09:54
▲ 병역기피 국적포기를 사과하는 유승준. 아프리카tv 화면 캡처.
유승준 측에서 아직도 상황판단이 안 되는 걸까?
이해할 수 없는 무리수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유승준의 행태를 비판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현역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국민의 의무'를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중의 질타를 받는 것은 겸허히 수용하겠으나 정치에 사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유승준 측’이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유승준은 지금 ‘유감 표명’할 입장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스타로 만들어주고 병역 관련해서도 특혜를 베풀어주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를 배신하고 떠난 사람이다.
다른 병역기피자들은 국내에서 처벌 받지만 유승준은 처벌도 받지 않고 해외에서 자유롭게 살았다.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배신감과 박탈감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그렇다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유승준은 지금 한국인의 용서를 구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더더욱 몸을 낮춰야 한다.
한국인이 뭐라고 꾸짖든 달게 받아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유승준 측’이라는 사람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유승준은 지금 한국인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치며 유감을 드러낼 때가 아니다.
이런 태도는 자살골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태도다.
이재명 시장은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마치고 프레스 공장에 다녔다.
그곳에서 산재를 당해 6급 장애인이 된 사람이다.
그러고도 독학으로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물론 한국 내부에서야 같은 한국인끼리 이재명 시장의 성향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국가를 버렸던 유승준만은 이렇게 밑바닥에서부터 살아온 한국인에게 창을 겨눌 처지가 아니다.
"대중의 질타를 받는 것은 겸허히 수용하겠으나 정치에 사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것도 그렇다.
유승준이 질타 내용을 평가할 처지인가?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할 때 오히려 빨간펜 들고 ‘지적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승준 사건은 단순한 연예계 이슈가 아닌,
병역기피자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며
병역기피 의혹을 받는 검은머리 외국인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보여주는 정치적 사건이 맞다.
‘유승준 측’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걸까?
유승준 측이 조급하게 ‘들이대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무리수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 관리소에 정식으로 면접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급하다.
자신이 한 잘못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빨리 공세를 취하면 안 된다.
무릎 한 번 꿇으면 한국이 당연히 용서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유승준은 지금 거듭 사과하며 반성하는 진정성으로
한국인이 용서할 때까지 참고 기다릴 때지, 빨리빨리 용서해달라며 채근할 때가 아니다.
유승준은 자신의 오만함 때문에 그동안 한국에 제대로 사죄하지 못했다며 무릎을 꿇었는데,
지금 이렇게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오만한 마음이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사죄가 대단한 것이고 그런 사죄를 받은 대한민국이 빨리빨리 그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구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조급하게 ‘들이대고’ 있다.
유승준은 지금 지적질하고 입국 시도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다.
유승준이 작년에 군입대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는데, 병무청이 그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자신들은 유승준 입대 문제에 대해 문의 받은 바 없으며,
70년대생은 36세까지만 군대에 갈 수 있다는 말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유승준은 이런 부분부터 확실하게 해명해야 한다.
만약 유승준이 눈물 흘리며 한국인에게 사죄한 인터뷰에서조차 거짓을 말했다면
이는 한국을 두 번 배신한 것이 된다.
한 마디로 유승준은 고자세가 아닌 진심부터 보여야 한다.
그 진정성이 한국인의 공감을 받아야 한다. 그때까지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게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혹시 있을 용서의 시기를 더 늦추기만 할 뿐이다.
유승준은 외국인이라 병역기피 관련 처벌도 받지 않았고, 이제 겨우 사죄 한 번 했을 뿐이다.
사죄 한 번에 고자세 전환? 유승준의 사과가 그렇게 대단했던가.
글/하재근 문화평론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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