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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줄어드는 젊은 성직자.. 종교계도 고령화

일산백송 2015. 4. 29. 14:01

< Why >줄어드는 젊은 성직자.. 종교계도 고령화
20대 종교인 비율 31% 불과… 청년층 脫종교화 가속
문화일보 | 유민환기자 | 입력 2015.04.29 12:11

수도생활 신부·승려 줄고… 생활인 가까운 목사 늘어

종교를 가진 한국인과 가지지 않은 한국인의 비율은 딱 50대 50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4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2014'의 결과다. 

1984년 관련 조사에서는 44%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그 비율이 2004년 54%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50%로 낮아졌다. 


통계 결과는 전반적으로 종교에 무관심해지는 사회 분위기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비종교인들의 종교 호감도는 67%에서 54%로 떨어졌다.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도 68%에서 47%로 낮아졌다. 

특히 젊은 세대의 탈종교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종교인 비율은 평균보다 한참 낮은 31%, 38%였다. 







이는 각 종단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점이다. 

신자는 물론, 종단을 이끌어 갈 차기 성직자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성직자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일부 종단은 교역자 증가 폭의 축소가 현실로 나타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교역자 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매년 4월 발표하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2월 현재 교구에 소속된 신부 수는 4087명이다. 

2004년 3055명에서 3477명(2008년), 3918명(2012년)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증가율이 낮아졌다. 

전체 교구 신부 대비 새로 사제 서품(敍品)을 받은 신부의 수가 이를 나타낸다. 

지난해 새 서품 신부의 수는 107명으로, 전체 교구 신부의 2.6% 수준이었다. 

10년 전 4.4%에서 점차 감소중이다. 

신부를 지망하는 신학생 수도 2004년 1372명에서 지난해 1224명으로 150명가량 줄었다. 

앞으로 새로 서품되는 신부가 현재보다도 줄어들 것임을 나타내는 수치다. 

신학대 신입생 수는 2011년 223명에서 2012년 203명, 2013년 170명 지난해 160명으로 줄고 있다. 

수도자는 신부와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2014년 현재 수도회에는 1만1734명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수사는 47개 수도회에 1574명, 수녀는 121개 수도회에 1만160명이다. 

2004년 1373명, 9471명에서 각각 늘었다. 

하지만 이 또한 증가율은 점차 낮아지고, 전체 수 자체가 줄어드는 해도 있다.

불교는 스님 수가 정체 상태에 있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전체 스님은 1만2000여 명으로, 지난 10년간 큰 변동이 없다.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정식 스님이 된 이들은 매해 감소하고 있다. 

2004년 출가한 스님은 320명이었다. 

2005년 그 수가 422명까지 늘었으나 이후 361명(2007년), 338명(2009년), 275명(2011년), 

256명(2013년), 지난해 240명으로 줄었다. 

새로 출가하는 스님이 줄지만 평균 수명 연장으로 입적(入寂)하는 스님도 줄면서 

전체 수가 유지되는 양상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조계종은 올해 종단 쇄신을 위해 마련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포교프로그램 개발'을 가장 시급한 의제로 뽑았다. 

참석자들은 3월 열린 2차 회의에서 곧바로 이 문제를 의제로 상정해 젊은 층을 포섭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개신교의 경우 교단 협의체가 목사 수를 통합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교단별로 목사 수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에 따르면 목사 수 증가율은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했다. 

천주교, 불교와 상반되는 결과다. 

예장합동 소속 목사 수는 2004년 1만1860명에서 2013년 2만2216명까지 늘었다. 

교단이 새로 인허(認許)한 강도사(목사가 되기 바로 전 단계)의 수는 2008년 679명, 

2010년 618명, 2012년 642명, 2014년 705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예장통합도 2004∼2013년 목사 수가 1만1560명에서 2013년 1만7468명으로 증가했다. 

해마다 500∼1000명 규모로 늘었다. 기감 또한 변함없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8024명의 교역자가 2014년 1만725명으로 많아졌다. 

오히려 교역자 1인당 평균 교인 수가 같은 기간 193명에서 155명으로 낮아졌다. 

교인 수의 증가보다 목사의 증가가 많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신부, 수녀, 승려, 비구니 등 독신생활을 하는 성직자가 현대사회의 흐름과 맞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성직자가 특별하다거나 종교가 세속으로부터 분리돼야 한다는 의식이 많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직업인으로서의 성직자, 생활인으로의 성직자에 가까운 목사는 타격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신부나 승려는 꺼리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