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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 소방관 입는 특수방화복 80%가 '안전 미확보'

일산백송 2015. 3. 13. 18:16

[단독]서울 소방관 입는 특수방화복 80%가 '안전 미확보'
KBS | 유원중 | 입력 2015.03.13 17:14 | 수정 2015.03.13 17:24


미검사된 특수방화복 전량에 대한 국민안전처의 착용 보류 조치로
현재 소방관들이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 상당수는 내용연수가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소방본부의 경우 특수방화복을 모두 8160벌 가지고 있지만
국민안전처의 착용보류 결정으로 3천 벌 정도를 회수해 각 소방서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소방관들은 과거에 납품 받았던 특수방화복 5,165벌을 이용해
신체 사이즈에 맞춰 돌려 입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방화복 중의 80%에 가까운 4,096벌은 내용연수 3년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연수는 품질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기간으로, 특수방화복의 경우 3년으로 정해져 있다. 

화재 현장에서 입은 방화복은 특히 잦은 세탁 등으로 오래 입었을 경우 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6일 기자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미인가 의심 특수방화복 19,000여 벌 전량을 착용 보류 시켰지만
현재 각 소방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4만여 벌의 특수방화복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 소방본부의 경우처럼 나머지 방화복 상당수가 내용연수가 지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특수방화복은 2010년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많은 수량을 당해년도에 납품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안전처는 몇 벌의 미인가 제품이 섞여 있더라도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해
전량 착용보류 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이 말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19,000벌 가운데 70% 가량은
안전처 산하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검사를 받아 공급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KBS의 단독 보도로 드러난 것처럼 나머지 미인가 제품도 KFI가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납품업체는 물론 일선 소방서 직원들도 특수방화복의 성능은 원단이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단'으로 가짜가 쓰였는지만 파악하면 '안전성' 여부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며
일선 현장의 혼란이 조속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유원중기자 (i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