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일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떤 여자분의 사주를 살펴보니 단명사주였다.
개별적으로 이메일까지 보내주었다.
물론 비공개적인 내용도 있고 해서.
단명운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어
애써 둘러 둘러 건강검진은 절대 빼먹지 말고
주기적으로 꼭 해야 한다고 거듭 거듭 당부에 당부를 했다.
그랬더니
본인도 인정을 한다.
어렸을 적에 병치레를 많이 했었다고.
그리고 지금도 골골하는 편이라고.
아무튼 감사하다라는 답변에 나름 보람을 느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하면 어떻겠냐 라며
인터넷 무료 궁합 상담코너에 올려 놓은 것이다.
이에 어떤 선생의 긍정적인 답글이 달렸고
서로가 신나서는 화답하기를 수 차례.
보다못해
아무리 무료 상담이라지만
저건 아니지 라는 생각으로 충분히 심사 숙고할 필요가 있다라는 답글을 달게 되었고
이에
그 여자분은 일전에 대학로에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상담을 받아보았는데
다들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분도 나쁘지 않다라고 하는데
왜 그래요?
왜 백송선생님만 나쁘다고 해요?
제게 무슨 감정이라도 있어요?
다된 밥에 왜 재 뿌리느냐?
라고 항의 아닌 항의를 하면서 댓글이 30개가 넘게 오고 갔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다들 좋다는데 굳이…
좋은 게 좋은 건데…
지금도 그런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오지랖이라고나 할까?
내게 직접 물어온 것도 아니니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감 놓아라. 배 놓아라.
그러다가
끝내는 댓글을 제발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는
말끔히 다 없애주었다.
마음은 안타까움에 가볍지가 않았지만
고객이 싫다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로써
그 충격은 무료 상담을 한동안 접게 했었다.
나나름은 진심을 담아서 상담을 해주었건만
그 진심이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 괜히 했다라는 자책
그리고 알 수없는 공허함과 허탈함 속에서....
무료로.
그러니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굳이 유쾌하지 않은 답변으로
얼굴 붉힐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무료상담 코너를 보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좋은 게 좋은 거고
부정적인 답변보다는 긍정적인 답변에 채택이나 추천이 많이 붙으니
긍정적인 답변이 나오질 않을 것 같은 질문은 아예 손도 안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용감한 건지
아니면 아둔한 건지
곧이곧대로
답변을 해주곤 했었다.
나름은 정도를 간다고.
왜 그 궁합을 그렇게 애써 반대했을까?
싫은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그 남자친구의 사주를 보니 충격이었다.
극처에 처선망 사주.
상처로 인해 두 번 장가가는 그런 팔자이라는 것이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남자에게 가는 처는 죽는다.
여자 사주가 강하면 살려고 헤어질 거고
여자 사주가 약하면 그 남자 밑에서 명을 재촉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이메일까지 보내주었던 그 여자분은 단명사주이다.
불나방이 자기 죽는 줄도 모르고 불에 뛰어들며 명을 재촉하는 것마냥
해서 애써 그리 막는데도
그 여자분 왜 막느랴 라며
그 남자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안타까웠던 것이다.
사실 이를 아는 나로써는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만류했던 것인데…..
그리고는 그 후에는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궁합은 나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조화니까.
남자로선 명이 짧은 여자를 만나야만 했으니 어쩌면 딱이다.
이러니 다른 선생들이 좋다라고 했을 수도 있다.
궁합만은 놓고 생각한다면 틀린 말도 아니니까.
그러나
사실 그 여자분은 그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면 좀더 생명이 연장되련만….
그것도 다 어쩔 수 없는 자기 팔자이겠지.
안타깝기만 하다.
이처럼
궁합에 앞서 개개인의 사주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애써 강조하지 않아도 알텐데…..
궁합은 서로 만나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가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그냥 그런 경우
아니면 한쪽이 손해 보는 경우라고 본다.
그런데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나 나보다는 상대가 좀더 낫기를 바라고
그로 인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당신의 상대는 어떤 사주일까요?
그리고 그로 인한 궁합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만남이 행복으로 쭉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일산 백송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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