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대세론일까, 박지원의 격파론일까
[분석] 새정치연합 당 대표 경선 막판 판세... 이인영 득표도 '관건'
15.02.02 18:08l최종 업데이트 15.02.02 18:08l최지용(endofwinter)
▲ 당원들에 인사하는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잡고 당원들에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초반부터 이어져 온 양강구도를 유지하면서 막판까지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문재인 후보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대세론' 굳히기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박지원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를 앞세워 문 후보의 대세론이 이미 깨졌다는 '격파론'으로
막판 뒤집기를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양 후보 측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격차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에 수긍하면서도 '대세론'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지지층 집결에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권교체 후 정계 은퇴'를 마지막 승부수로 던진 모습이다.
"당·대선 후보 지지도 동반상승" vs. "당원들은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
문 후보는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당 지지도가 뚜렷하게 오르고 저의 대선 후보 지지도 역시 동반상승했다"라면서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과 대적할 수 있는 강한 당 대표를 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85%를 차지하는 대의원·당원들은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지만,
15%의 국민 여론조사는 문 후보가 앞서고 있다"라면서 "정권교체가 끝나면 홀연히 사라지겠다"라고 맞섰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판세가 어떻게 되더라도 문 후보가 이긴다고 본다"라며
"박 후보 측이 대의원에서 많이 앞선다고 하는데, 실제로 결과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선거는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다,
문재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원들도 투표장에 나오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 측이 조급하게 움직이고, 기초자치단체장들까지 동원해 문자를 돌리는 건
이미 '대세론'이 깨졌다는 얘기"라면서
"전당대회 여론조사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득표수 계산 방법을 놓고 논쟁 중이다
(관련 기사 : 경선 룰 때문에... 새정치, 전대 코앞에 두고 '갈등').
한편,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온 이인영 후보의 득표율도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다.
양강 구도를 깨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평가받지만
이 후보의 득표는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수도권과 충청·호남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에 대한 반감이 결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는 15%를 넘고 20%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라며
"문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받는다면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지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경선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여론조사 25%(국민 15%-일반당원 1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5일부터 ARS 투표가 시작되고, 결과는 8일 서울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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