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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이 책상 위에 남긴 영어 쪽지 'JOINT IS'

일산백송 2015. 1. 21. 17:54

한국인 10대 터키 실종사건
김군이 책상 위에 남긴 영어 쪽지 'JOINT IS'
YTN | 입력 2015.01.21 16:33

[앵커]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 모 군이 출국 전,
집을 나오면서 방에 쪽지를 남기고 온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IS에 가입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최원석 기자!
김 군이 터키로 떠나기 전 집에, 그러니까 가족들 앞으로 쪽지를 남겼다고요?

[기자]
정보당국은 김 군이 지난 8일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하기 전,
가족들에게 쪽지를 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쪽지는 김 군의 방 책상 위에 놓여 있었는데요.
영어로 'joint IS', joint가 join의 오기인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IS에 가입하겠다'고 남긴 것입니다.

김 군이 현지에서 실제 IS에 합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런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앵커]
김 군은 이 계획을 왜 쪽지로 전했을까요?
가족들은 이런 기색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겁니까?

[기자]
IS에 관심을 두며 생활하는 동안 김 군은 사실 부모님과는 소원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군이 집에서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
쪽지로 소통한다는 사실이 나왔습니다.

김 군이 가장 가까웠던 사람은 동생으로, 두 달여 간의 전화 발신 기록 천 6백여 건 가운데
단 9번을 빼고는 모두 동생과 통화한 것이었습니다.

김 군은 지난해 10월, 그러니까 트위터에 IS 가입 방법을 문의할 즈음부터
어머니에게 터키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터키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부모를 설득했고
결국 어머니의 지인 소개로 만난 동행인과 지난 8일 이스탄불로 출국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군은 터키 여행을 계획하기 훨씬 이전부터 IS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요?

[기자]
IS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13일부터 확인됩니다.
인터넷 검색 기록에 'IS'와 '터키', '시리아', '이슬람' 같은 단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데요.
검색 기록 3천여 개 가운데 무려 5백여 개가 이런 검색어입니다.
컴퓨터를 복구해보니,
기존에 알려진 'IS 깃밧을 든 전사' 사진 말고도 총을 소지한 IS 대원과 이슬람 여성 등의 사진이
47장 더 나왔습니다.

또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IS 가입을 원한다며 도움을 청하고
나라와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터키에 도착한 이후 행적은 전혀 알 수 없습니까?

[기자]
경찰은 아직까지 김 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김 군은 터키에 도착해 현지인과 두 차례 통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 2분 30초, 4분 30초 정도 이뤄졌는데 트위터에서 알게 된
하산의 전화번호와 또 다른 번호로 추정됩니다.

현재 김 군의 휴대전화는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가 계속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신을 차단해 놓은 것 같다는 것이 경찰 설명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계속 등장하는 '하산'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최원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