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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아기 안고 비행기 곳곳 구경시켜주던…" '땅콩리턴' 박창진 사무장 일화

일산백송 2014. 12. 24. 14:48

[전문] "아기 안고 비행기 곳곳 구경시켜주던…" '땅콩리턴' 박창진 사무장 일화
쿠키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4-12-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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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비행이 힘들까봐 아기를 안고 비행기 곳곳을 구경시켜주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지시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한 승객의 글이 화제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땅콩 사무장님과의 인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올라왔다.
호주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 밝힌 O씨가 쓴 이 글은 과거 박 사무장으로부터 받았던 친절이 담겨있다.

O씨는 지난해 말 돌이 지난 아들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인천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막 걷기 시작한 아기가 주변 승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기가 깨서 울까봐 걱정이었던 그에게
박 사무장이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그는 “박 사무장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저희 아가를 계속 안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시켜 주시고
정말 비행 내내 저와 아기를 챙겨주었다”며 “아가와 제 식사도 정말 잘 챙겨주시고
제가 아기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할까 걱정하며 애기를 또 봐주셨다”고 말했다.

O씨는 “박 사무장도 쉴 시간도 없었을 텐데 지속적으로 절 도와주시고 아가를 봐주었다.
이 분이 아니었으면 저 정말 엄청 울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좋으신 분께 이리도 안좋은 일이 생겼는지 제가 마음이 다 아프고 너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와 증거 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아고라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 사는 평범한 주부이자 아기엄마입니다.
얼마전 땅콩사건이라고 화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에 오랫만에 한국 뉴스를 검색해봤어요.

그러던 중 사무장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보는 순간 아...이분! 싶더라구요.
성함은 같이 나오질 않아서 확신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뉴스를 보면서 성함까지 알게 되고
아 제가 생각한 그분이 맞구나 싶더라구요.

저는 호주 멜번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고 이제 막 두돌이 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작년 말에 막 돌지 지난 아들과 단둘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멜번에서 인천은 직항이 없는지라 새벽 3시에 아가를 깨워서 출발해서
멜번에서 시드니로 이동 후 시드니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으로 나가는 여정이었어요.

아가랑 여행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막 걷기 시작한 아이와 장거리 비행은 정말 끔찍해요.
더구나 초성수기에 비행기는 만석이고 낮비행기라서 애기를 재우기도 힘들고
아가는 자꾸 돌아다니려고만 하고...ㅠㅠ 너무 힘들었답니다.

다행이 담당 승무원 분이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또 한 분...조금 직책이 있으셔 보였는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저희 아가를
계속 안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시켜 주시고 정말 비행 내내 저와 아기를 챙겨주셨어요.
아가와 제 식사도 정말 잘 챙겨주시고 제가 아기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할까 걱정하며
애기를 또 봐주시고...ㅠㅠ
정말 본인 쉬실 시간도 없이 지속적으로 절 도와주시고 아가를 봐주셨답니다.
이 분이 아니었으면 저 정말 엄청 울었을거예요.

한국으로 들어간 후 대한항공측에 칭찬메일을 보낸다 보낸다 하면서 미루다 잊고 말았는데....
그 분이 바로 땅콩사무장 박창진 사무장님이셨네요.
더불어 담당 승무원이셨던 이영현 승무원님도...
두 분 너무 감사했는데 제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ㅠㅠ

왜 이런 좋으신 분께 이리도 안좋은 일이 생겼는지 제가 마음이 다 아프고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사무장님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실 것 같아요.
힘내셔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길 멀리서 기도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