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라"
'비본질인 절차 문제 앞세워 본질인 성추행 호도' 비판
데스크 승인 2014.12.01 18:33:14 임수현 (524good)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이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의 성범죄로
재판을 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일반 사회와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게" 합당한 치리를 할 것을 촉구했다.
기윤실은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 측이 노회 재판 회부 과정을 문제 삼음으로써,
사건의 본질인 성추행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평양노회는 그를 면직하라고 했다.
전병욱 목사 치리 건은 평양노회가 10월 정기회에서 재판국을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10월 27일을 시작으로 현재 3차 재판까지 진행된 상태다.
전 목사는 2차, 3차 재판에 피고 신분으로 출석했다.
(관련 기사: 전병욱 목사, 이번에도 교인들 뒤에 숨어서 출두) 4차 재판은 12월 5일 평양노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아래는 기윤실 성명서 전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라
1. 정직한 그리스도인과 신뢰받는 교회,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사건 초기부터 지켜봐 왔습니다.
2010년 10월에 전병욱 목사와 삼일교회에 비공개 서신을 보내 회개를 통한 회복을 권면했고,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려 하자
2012년 6월에 공개 서신을 통해 자숙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2. 그러나 전병욱 목사는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다'는 두루뭉술한 말만 남긴 채,
막대한 전별금을 받고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그 후 2년 내에 수도권에서 교회를 개척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저버린 채 2년이 되지 않아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버젓이 활동을 재개했으며,
최근 재판 과정에서는 자신의 성추행 혐의마저 부인하고 있습니다.
3.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고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어졌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전병욱 목사에 대한 치리권을 가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가
4년여 동안 이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
4. 2014년 10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재판국을 구성하고
전병욱 목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결한 뒤 임시노회에서 이를 최종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5. 재판이 시작되자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 측은 전병욱 목사의 노회 재판 회부가
절차상 위법이어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 성추행 사실에 대한 해명은 없이 재판에 대한 절차와
법리적인 문제만 제기함으로 이 문제의 본질인 성추행 사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6.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이 있고,
전병욱 목사가 피해자에게 사건을 무마해 줄 것을 간청하는 육성도 방송되었습니다.
사건의 실체는 낱낱이 밝혀졌고 한국교회의 도덕 수준은 땅바닥에 팽개쳐져 버렸습니다.
7.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이 사건을 한 목사의 일탈로 보지 말고,
이 문제가 어떻게 치리될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사회와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지금에라도 전병욱 목사에 대한 합당한 치리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8.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도덕적으로 바닥 끝까지 내려왔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돈과 권력을 신봉하고 성적 쾌락을 추구하면서 각종 파문을 일으키고
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끼치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사회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는 전병욱 목사를 면직하라!
주후 2014년 12월 1일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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