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약식회견장에 등장한 '벽'..."MBC 기자 설전과 연관 없다"
■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 김준일 뉴스톱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 김준일 뉴스톱 대표와 정리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시죠. 벽입니다. 어제 오후 윤석열 대통령 약식회견이 열리는 대통령 청사 1층 로비에 가벽이 등장했는데요. 김준일 대표님, 오늘 할 얘기가 많으신 것 같아요.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가벽을 설치했잖아요. 이 가벽이 약식회견을 앞으로 진행할 때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아요. 일단 오늘 잠정 중단하기는 했습니다.
[김준일]
그러니까 가벽 설치하고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중단한 것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대통령실은 얘기하고 있어요. 만약에 진짜 관련이 없다라고 한다면 굉장히 정무적 판단이 잘못된 거죠. 그러면 그 벽을 나중에 설치하든지, 도어스테핑을 먼저 중단하고. 아니면 기자회견을 나중에 중단하든지. 그런데 두 개를 같이 동시에 진행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이거는 기자들하고 얘기를 안 하겠다는 거네, 앞으로 출근길 기자회견 안 하겠다라는 거네, 이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정무적 판단을 한 분이 누구신지 참 궁금하고요. 벽을 설치한 이유가 지금 대통령실의 주장은, 해명은 그런 거예요.
대통령이 그 문을 통해서 왔다 갔다 하는데 사적으로 이동하는 것까지, 비공개 일정까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게 공개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럴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럴 수도 있다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본다면 그전에 대통령께서 이렇게 얘기하셨거든요.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언제든지 지켜볼 수 있고 그렇게 노출이 돼 있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발전을 앞당기는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자신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그 생각이 바뀌신 건지, 그 말씀하신 게 바뀌신 건지 굉장히 궁금하고 MBC 기자하고의 충돌 이런 것들은 뒤에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결국 오늘 아침에 오늘부로 약식회견을 중단한다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 의원님?
[정옥임]
가벽은 아마 외국인들이 들어올 때 사실은 기자와의 무슨 촬영이라든지 인터뷰 협의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촬영이 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외국 대사관에서도 문제가 있다라고 문제 제기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벽을 설치한다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김 대표님 말씀마따나 이게 동시에 이루어지다 보니까 만약에 그 가벽 설치 이유가 그게 사실이라면 불필요한 오해를 만드는 상황인데 또 바로 가벽 설치를 하면서 바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하다 보니까 그래서 가벽을 설치했구나라는 오해를 하기가 아주 딱 좋게 만들었어요.
이건 대통령실의 참모들의 문제인데 왜 문제냐면 이런 일이 생기면 참모들 중에 언론인 출신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이게 어떤 식으로 비추어질지를 알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밀어붙이게 되면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하게 되냐면 참모들의 조언을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감히 조언도 할 수 없는 그런 냉랭한 분위기라고 또 오해를 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대통령실의 참모들은 참 문제가 많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도어스테핑을 중단하면서 애초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가 대국민 소통.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이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중단하게 되면 그런 용산 이전의 명분 자체가 굉장히 희석되는 것 아닌가, 그런 안타까움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분명히 지난번에 MBC 기자 문제도 그렇고 이 도어스테핑을 어떤 형태로든 조금 변형된 도어스테핑이 돼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중단을 하더라도 이것을 페이스아웃이라고 그러죠. 점진적으로 줄여가면서 중단을 하거나 그래야 되는데 그냥 아주 단칼에 한 자리에 그냥 해버리니까. 이것도 그렇게 여론 반응이 긍정적일 것 같지 않아요.
[앵커]
지금 로비를 저희가 볼 수는 없어서 보도로 보면 폭이 6m 정도가 되고 높이가 4m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이게 아예 안 보이는 거죠?
[김준일]
아예 안 보이는 거죠. 저기다가 벽을 설치하고 거기다가 문을 만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실 구조가 어떻게 돼 있냐면 가운데 정문이 있고요. 거기에 대통령이 딱 들어갑니다. 거기에 그래서 기자들이 보시면 알겠지만, 지금 화면 나가지만 저기에서 기자회견을 한 다음에 대통령이 오른쪽으로 딱 틀어서 집무실로 가는 그런 구조거든요. 그런데 저기를 완전히 막아버린다라고 하는 것은 나중에 도어스테핑을 하면 저 앞으로, 그 벽 앞으로 기자들이 가서 할 수는 있겠죠.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기자들이 뭐를 바라보거나 그런 것들은 완전히 차단되는 겁니다. 그래서 향후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은데 아까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 벽하고 도어스테핑하고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그냥 아니라고만 하면 납득이 가느냐, 이게 조금 의문이고요.
첫 번째는. 그리고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기자들에 대한 취재 제한들이 여럿 있었잖아요. 예를 들면 정상회담에서 풀기자단이 들어가서 모두발언을 취재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관례였고 그것은 웬만한 서구 선진국, 미국, 유럽연합 이런 데서는 당연한 건데 그런 것들이 제한되고 있던 것들, 일련의 과정들을 봤을 때 언론 자유에 대한 의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퇴색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대통령실이 오늘 약식회견 중단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이 단서를 달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해석하셨습니까?
[정옥임]
그 MBC 기자를 바꾸든지 그렇게 하라는 뜻인가?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마는 국민과의 소통을 재개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재개를 검토하겠다라는 것으로 봐서는 대통령실에서도 그동안 도어스테핑과 관련해서 고민이 엄청 많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물론 대통령이나 총리가 헬기에서 내려서, 또는 가는 길에 인터뷰를 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매일 한다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거든요. 아마 언론을 너무 초기에 쉽게 본 게 아닌가. 그러니까 그냥 같이 커피나 마시고 환담하는 기자들이 아니잖아요.
더 잘 아시잖아요, 호 앵커님께서.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굉장한 난관에 봉착했다라는 것을 자각한 상황인 데다가 지금 그 MBC 기자와의 일전에 대해서 대통령실도 굉장히 화가 나 있다라는 것을 지금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MBC 기자의 태도 문제라든지 또는 질문하는 행태와 관련해서 뭔가 여기에 교정이 있지 않으면 재개할 수가 없다라는 것을 이렇게 표출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MBC 기자와의 설전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 저 장면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팔짱을 끼면서 마치 주주총회 방해하려는 주주 같았다라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준일]
일단 예의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MBC 기자가 좀 더 의관을 정제하고 만났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다만 사무실에서 일하시고 기자실 출입해보신 분들은 다 알 텐데 그냥 슬리퍼 차림으로 항상 있거든요. 있다가 급하게 있으면 내려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걸 대통령을 경시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 생각은 안 합니다. 저도 슬리퍼 차림으로 기자실 있을 때 항상 있었기 때문에. 다만 저는 두 가지 사례를 2019년에 있었던 두 가지. 한국과 미국의 사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2019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때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을 때 그때 경기방송의 김예령 기자가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냐, 이런 질문을 했다가 예의가 없다. 본인 소속도 안 밝혔다고 해서 막 엄청 공격을 받았잖아요. 저는 일반인들이 공격은 할 수 있다, 공격이라기보다는 비판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기자에 대해서 출입정지를 시키거나 못 들어오게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지금 언론 보도가 한두 군데가 나오고 있는데, MBC 기자에 대해서 출입정지를 기자단에 대통령실이 요청했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좀 시간이 지나면 확인이 될 텐데 그런 게 하나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2019년 11월에 있었던 백악관의 트럼프 대통령하고 CNN 기자하고의 설전이 있었습니다. 그때 CNN 기자가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이민 캐러반을 막는 문제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보니까 대통령이 저 멍청한 기자 이런 류의 이야기를 했고 그래도 끝까지 질문을 하면서 설전이 벌어지다가 대통령실 백악관 출입이 정지됐거든요. 그런 일련의 사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바이든 스타일로 하시지, 왜 이렇게 트럼프 스타일로 가시는지 개인적으로 유감입니다.
바이든 같은 경우에는 올해 초에 폭스뉴스 기자하고 약간의 마찰이 있다가 조용히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스튜피드, 멍청한, 선 오브 이런 욕을 했다가 개인적으로 사과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갈등은 있을 수 있다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걸 풀어내는 방식이 취재를 제한한다든지 도어스테핑을 없애버린다든지 누군가의 기자를 못 들어오게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언론 자유를 중요시하는 대통령의 입장, 이런 것들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굉장히 우려되고 국제기자연맹에서도 지금 한국의 언론 자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성명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의 국격이 떨어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우려됩니다.
[앵커]
이렇게 계속해서 갈등 깊어지고 있는데 만약에 청사 출입금지까지 시키게 되면 대통령실도 그렇고 기자들도 그렇고 좋을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정옥임]
금지시키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은 게 MBC를 이렇게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다윗인 것처럼 마치 또 대통령실에 맞짱을 뜨는 작은 거인인 것처럼 이렇게 키워줄 이유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뭐가 가짜 뉴스예요? 그러면서 질문도 못해요? 말 조심하세요,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제가 볼 때 질문하는 행태로 봐서는 선의적이거나 호의적이라고 볼 수는 없죠. 그렇기는 해요. 그런데 지금 김예령 기자 예를 들어주셨잖아요. 그때 김예령 기자의 그 질문을 보면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그랬는데 그렇게 지금 MBC 이기주 기자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시비를 걸듯이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당시 문 대통령도 굉장히 불쾌해했을 것 같아요.
질문은 기자들은 그렇게 하는 게 맞아요. 그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그런데 그 당시에 문재인 정권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경기신문이 그다음에 자발적으로 셧다운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게 더 무서운 거예요. 막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갑자기 경기방송입니까? 안 하게 됐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지금 적나라하게 우리가 TV 화면을 통해서 다 본다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부의 언론 통제가 문재인 정권 당시에 그 어떻게 보면 서슬이 퍼렇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자발적으로 셧다운할 정도면 솔직히 내막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참 이렇게 저렇게 볼 때 실제로 MBC 취재를 막는 것도 아니면서 마치 또 대중에게는 MBC 취재를 막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모습이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헌법 수호를 말씀하셨는데, 동맹 이간질. MBC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예요. 당시에 비속어 얘기 나왔을 때 영국의 BBC도 조크고 하고 그러던데요.
바이든에 대해서 직접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아예 BBC에서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해서 그렇게 한 것 자체를 가지고 조크를 만들어서 방송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웃고 그러는데 MBC가 그 보도를 그렇게 하고 또 사실 이메일로 질문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질문을 백악관과 국무부에 하기로 했지만 그걸로 동맹이 이간질되지 않아요. MBC을 그렇게 과대평가 하실 필요는 없고요. 단지 이걸 헌법수호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것은 오히려 저는 이 부분이 더 조심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정지시키고 그러지 말고 제가 볼 때는 도어스테핑도 일단 페이스아웃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지금 하되 점점 횟수를 줄여나간다든지 아니면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하면서, 지금 MBC을 상대로 싸울 때가 아니에요. 이거를 대중, 그리고 여론이 어떻게 보는지가 사실은 더 중요하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앵커]
페이드아웃입니다. 미국 가신다고 해서. 아시겠죠. 그냥 말실수입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저희가 추이는 잘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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