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추모 공간 만들겠다"..'후원금 흥청망청' 유튜버 지명수배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이용해 후원금을 받은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19일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유튜버 A씨는 지난해 11월 정인양을 내세워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에 유용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소재지가 불분명해 지명수배됐다.
경찰은 "피고발인의 횡령 혐의에 대해 진술을 청취해 혐의를 검토하고자 했지만, 주소지에서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중지, 지명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정인양을 추모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을 받았고,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식비와 숙박비, 통신비, 유류비 등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후원금을 위한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고 돈을 받아 개인적인 비용도 함께 인출해 쓴 것이다.
더구나 A씨가 계약한 갤러리는 농업용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한 것으로 확인돼 결국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A씨를 둘러싼 의혹은 유튜버 구제역의 폭로로 공론화됐다.
구제역은 "정인이를 위한다며 받은 후원금으로 개인 사무실을 증축하고, 간장게장을 사먹고, 유류비로 쓰면 이게 어떻게 정인이 후원금이냐. A씨 후원금인 것"이라며 "정인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공중분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A씨는 모든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후원금은 한 달 평균 500만원, 지금은 230만원 정도 들어온다. 다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유튜버라 후원금을 받는 계좌와 개인 계좌가 동일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유튜버 구제역
또 구제역을 향해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절대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호사비를 후원해달라며 추가로 계좌를 열기도 했다. 다만 구제역은 사건 이후 지금까지 A씨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된 적이 없다.
구제역은 머니투데이에 "A씨가 고소한 건 없다. 경찰이 각하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연락해 온 게 없다. 저를 고소한다고 후원금까지 받아놓고 고소도 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인양은 생후 6개월 무렵이던 2019년 1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가 학대를 받고 이듬해인 2020년 10월 13일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에 실려 온 정인양은 비쩍 마른데다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고, 머리뼈가 깨져 있었다.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돼 있었고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서 부러진 시기가 다른 골절이 발견됐다.
양모 장모씨는 정인이를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4월 징역 35년을 확정 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양부는 아동학대를 방임한 혐의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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