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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설' 퍼뜨리는 국내 신흥 예언자들

일산백송 2014. 11. 4. 13:41

'한국전쟁설' 퍼뜨리는 국내 신흥 예언자들
두 목회자의 '예언' 동영상 인기…교인들 "아멘", 일반인 "황당"
데스크 승인 2014.10.30 21:31:47 정한철 (bigjoy2u) 기자

 
▲ 홍 아무개 전도사의 '한국전쟁 메시지 (1)'. 홍 전도사는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칭했다. 천국과 지옥을 1000번을 넘게 왕래했다면서 자신이 지은 책을 홍보하기도 했다. 9월과 10월 한국의 여러 교회에 초대받아 천국과 지옥 간증과 한국전쟁 예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예비역 공군 소장 출신 장로가 남한에 이미 80여 개의 땅굴이 있다는 강연을 하고 책을 펴내 논란이 일었다. 

(관련 기사: 교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남침 땅굴' 간증) 이번에는 12월에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목회자들이 '예언'을 하고 나섰다. 종북 세력을 몰아내고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징계하실 거라는 '계시'를 담은 동영상을, 교인들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의 SNS로 열심히 퍼 나르는 모양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전쟁 예언의 주인공은 홍 아무개 전도사와 서 아무개 목사이다. 

두 사람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님이 본인에게 특별히 말씀하신다는 것 

△천국과 지옥을 생생히 보았고 그 경험을 최근 책으로 펴냈다는 것 

△땅굴이 북한의 비밀 무기이며 남한에 이미 무수히 존재한다는 것을 주님이 말씀하셨다는 점 

△종북 세력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들을 추종하는 이들 역시 땅굴의 존재를 확신하고, 

종북 세력을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성주 장로가 분당 기쁜우리교회에서 한 '땅굴' 동영상은 10월 30일 기준 29만여 건을, 

'예언' 동영상들은 7~8만 건에서 17만여 건의 조회 수를 보였다. 

땅굴 동영상은 하루에 조회 수가 2~3만 건씩 늘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영상을 공유한 SNS, 인터넷 카페 등의 게시물이나 유튜브 원동영상 아래에는 수십에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멘,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땅굴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적화 통일 막아야 한다"는 식의 것이 있는가 하면, "황당하다. 아주 소설을 쓴다" "개독들이 또 지X을 한다" "12월 지나면 보자"는 식의 것도 있었다.

홍 아무개 전도사는 스스로를 선지자라고 말한다. 

2014년 9월부터 올린 '한국전쟁 메시지'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강 이렇다. 

"3월 26일에 주님이 메시지를 주셨다. (…) 한국에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 목회자의 75~85%는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 것이다. 대한민국에 종북 세력이 많고 심지어 청와대와 국방부 고위직에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해고해야 한다. (…) 만약 그러지 않으면 12월에 남북에 전면전이 일어날 것이다. (…) 전쟁은 5개월 지속될 것인데, 나의 기도로 1~2개월 감면받았다."

 
  
▲ 서 아무개 목사의 '예언' 동영상 갈무리. 화면에서와 같이, 천국과 지옥을 보여 주신 뒤 한국전쟁에 대해 주님이 계시로 알려 주셨다고 했다(위). 서 목사와 홍 전도사는 예언 도중 자신의 책을 소개한다. 공교롭게도 두 책 모두 천국과 지옥에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다. (유튜브 갈무리)


서 아무개 목사 역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한국전쟁을 계시하셨다고 했다. 

2013년 11월 기도하던 중에 천국과 지옥을 보았고, 그 후 2개월 반 동안 한국전쟁이 일어날 것을 

하나님에게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마지막 시대에 북한의 2500만 동포를 구하기 위해 

△한국전쟁은 성경(마 24:7)에 기록된 전쟁이므로 필히 일어나야 해서 

△남한과 북한의 교회가 각각 징계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홍 전도사는 동영상에 풀러신학대학원이라 쓰고 있다. 

풀러신학교는 이와 관련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면서 10월 27일 공식 발표를 했다. 

"홍 씨가 풀러에서 공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위 과정을 마치지는 못했으므로 풀러 졸업생이 아니며, 

홍 씨의 천국·지옥 간증과 하나님의 직통 계시 예언 사역은 풀러신학교의 신학적 입장과 어긋난다"고 했다.

이전에도 한국전쟁 예언으로 크게 논란이 인 적이 있다. 

2010년 7월 케냐 출신 선교사 데이비드 오워는 대한민국의 죄가 커서 그해가 가기 전에 

제2차 한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쌍방이 미사일로 공격하는 전면전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때도 교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영상과 글을 널리 퍼뜨렸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 풀러신학교에서 홍 아무개 전도사에 관해 공식 발표한 문서. 공부는 했지만 학위를 마치지 않았으므로 풀러의 졸업생이 아니며 직통 계시 예언 사역도 풀러의 신학적 입장과 어긋난다고 했다. (출처 풀러신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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