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좋은 이야기

"설마했는데"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되자 김제가 '들썩'

일산백송 2022. 9. 8. 14:18

"설마했는데"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지급되자 김제가 '들썩'

김재수 기자입력 2022.09.08. 10:46수정 2022.09.08. 11:12
 
보통교부세·지방세·순세계잉여금 등 통해 재원 811억 확보
내년 2월까지 김제에서만 사용 가능,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김제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9.08 / 뉴스1

(김제=뉴스1) 김재수 기자 = "요즘 쌀값도 폭락하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값진 선물을 받은 듯합니다"

전북 김제시 광활면에서 10만여㎡(25필지)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 농부인 김미정(여·36), 이승헌씨(37) 부부는 모든 시민에게 '일상회복지원금'으로 100만원씩을 지급한 김제시에 고마움을 건넸다.

이들 부부는 다자녀 가정으로 통한다. 슬하에 8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들 3명에 딸이 5명이다.

이번에 이들 부부와 자녀들까지 포함해 지급받은 지원금은 무려 1000만원이다.

김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지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생활비로 유익하게 사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지난 2일부터 11월30일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인당 100만원씩 무기명 선불카드로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5월10일 현재 김제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현재까지 유지된 시민(결혼이민자 포함) 8만1091명으로 내년 2월28일까지 김제지역 모든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추석 명절을 앞둔 시내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던 상인들과 시민들은 지원금이 풀리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검산동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일상회복지원금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A씨는 "그동안 계산대에 2~3명의 직원이 돌아가며 일을 했지만 이번 주부터는 추석 명절도 앞두고 있어서 그렇지만 하루 평균 매출이 두 배 넘어설 정도"라며 "부득이 직원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제시가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일상회복지원금' 무기명 선불카드. 2022.09.08 / 뉴스1

이 같은 상황은 김제전통시장도 마찬가지.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 B씨는 "지난달만 해도 손님들 발길이 일찍 끊겨 오후 7시 정도에 문을 서둘러 닫곤 했는데 요즘은 지원금 카드를 가지고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오랜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반겼다.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은 민선 8기 정성주 시장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정 시장은 6·1지방선거 당시 "재임 중 전체 시민 1인당 200만원꼴로 일상회복지원금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도블록 교체 등 불필요한 곳에 쓰이는 예산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직접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시에는 일부에서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정 시장은 811억원에 이르는 재원마련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재원은 정부가 지난해 걷은 세금 53조원 가운데 김제시에 내려준 보통교부세 726억원과 지방세 수입, 순세계잉여금 등을 활용한 것이어서 시 재정에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원금 지급 소식이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마설마 했는데 1인당 100만원 그저 부럽네요. 김제시로 이사 가고 싶네요", "추석 앞두고 있어서 요긴할 것 같아요" 등이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주소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사람들은 "직장 때문에 옮겼는데 진짜 아깝네요. 지금이라도 다시 옮기고 싶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덕분인지 지난 8월 말 인구는 8만1162명으로 전월 말 대비 280명이 늘었다.

더욱이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5월부터 전월 대비 54명(8만836명), 6월 25명(8만861명), 7월 21명(8만782명)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김제시로서는 크게 반기고 있다.

정성주 시장은 "코로나19 재유행과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일상회복지원금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민생경제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js67@news1.kr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