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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교주에 "여보, 낭군님"…돌나라 농장 여학생들 충격 실태

일산백송 2022. 9. 7. 15:45

70대 교주에 "여보, 낭군님"…돌나라 농장 여학생들 충격 실태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9-07 15:26 송고
 
 
(JTBC 뉴스 갈무리)
 
브라질에 있는 한국인 집단농장 '돌나라 오아시스'에서 한국인 어린이 5명이 사망한 가운데 내부 실태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JTBC는 '돌나라 오아시스' 농장 내부 영상을 입수해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 추적한 결과를 보도했다.

'돌나라 오아시스'는 70대 남성 박모씨가 새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브라질로 신도 1000여명을 이주시키면서 설립한 곳이다. 박씨는 국내에서 이단 논란과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단체 내부 행사를 맞아 무대 위에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여보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여보의 미소에 혼자 끙끙 앓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노래를 한다. 나는 여보 좋아하고 여보 나를 좋아하고 우리 서로 좋아하고 있죠.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죠"라는 가사를 읊었다.

알고 보니 이 노래는 가수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에서 가사만 일부 바꾼 것이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복을 입은 앳된 아이가 절을 한 뒤 "하루에 푸시업 400개 하시고, 70㎏ 역기를 100번이나 들어 올리신답니다. 짱 멋지신 내 낭군님"이라며 다소 황당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여보', '낭군'으로 부르는 이는 돌나라 설립자인 박씨였다.

여자아이와 함께 앉은 박씨가 "사랑을 말하긴 아직 어리지만 낭군님 없으면 안 된다더라"라고 말하며 웃자, 신도로 보이는 사람들도 그를 따라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JTBC 뉴스 갈무리)
이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밝힌 여성 A씨는 인터뷰에서 "아기 때부터 그렇게 (설립자를) 여보, 낭군 이러다 보니까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몰랐다"며 "설교를 완전히 세뇌처럼 듣고 있다 보니까 '(설립자) 박○○은 하나님' 이런 식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교육 과정도 충격적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대부분은 농장 내 대안학교로 들어가 교육을 받았다.

이에 대해 A씨는 "중학생이 돼서는 돌나라에서 만든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세상 교육은 일단 잘못된 교육이라고 했다. 아이들은 아예 (공교육을 받을) 선택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돌나라에서는 자식과 부모와 같은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설립자 박씨를 따를 거면 자식이라도 버리고 가라는 식의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돌나라에서 사고로 아이 5명이 사망한 이후 농장 관계자 대화에서도 잘 드러났다. 아이들은 정화조 설치를 위해 파낸 흙더미에서 놀다가 이 흙더미에 깔려 질식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돌나라 측은 아이들의 장례를 치른 뒤 구성원들에게 "다섯 용사의 장례식을 통해 하나님께 봉천 예물을 올려드렸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돌나라 관계자는 "유가족들 가운데 그 다섯 용사를 잃고 눈물 질질 짜면서 내 자녀를 살려달라고 간구하는 그런 부모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행태에 대해 돌나라에서 탈출한 B씨는 "반발할 수가 없다. 교주가 그렇게 교육시킨다. 금쪽같은 자녀가 죽었어도 이 엄마, 아빠들은 얼마나 신앙이 좋은지 거기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한국교회 10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돌나라 측의 아동학대를 막아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나라 측은 이 같은 교육 방식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JTBC 뉴스 갈무리)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