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 수해방지·치수 예산 896억원 삭감…10년새 최저
안전총괄실 책임자는 공석…재난 대응 예산·인사 ‘구멍’
안전총괄실 책임자는 공석…재난 대응 예산·인사 ‘구멍’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혔던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위에 뒤엉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8일 오후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의 올해 수해방지·치수 예산이 지난해에 견줘 896억원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서울시 재난 대비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는 안전총괄실의 실·국장도 모두 공석이었다. 재난 대비의 핵심 축인 예산과 인사에서 구멍이 난 셈이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올해 수방·치수 관련 예산은 4202억원으로, 전년(5098억원)보다 896억원이 적다.
항목별로는 ‘하수 시설 관리’ 예산이 467억원, ‘치수 및 하천 관리’ 예산이 429억원 깎였다.
수방·치수 예산은 2012년 4317억원에서 2019년 6168억원까지 늘다가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관련 예산은 최근 10년 새 가장 적고, 전년 대비 삭감 폭은 가장 가파르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대규모 예산이 소요된 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수해 방지 관련 예산은 2020년부터 감소 추세였다”며 “앞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수방·치수 관련 보강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내년도 본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재난 때 컨트롤타워 구실을 해야 하는 안전 관련 실·국장은 지난 8일부터 공석인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을 행정2부시장으로, 지난 8일엔 백일헌 안전총괄관을 광진구 부구청장으로 발령 낸 뒤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이 두 자리는 3급 이상 간부 인사가 예정된 19일에야 후임자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송재혁 서울시의원(행정자치위원회·더불어민주당)은 “수방·치수 예산이 축소되고 안전총괄실 공석이 상당 기간 방치되는 걸 보면 오세훈 시장이 재난 대비를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직전 2년간 안전총괄실장을 맡았던 한제현 행정2부시장을 컨트롤타워로 세워 수방 대책을 챙기고 있다. 부구청장 전보를 실시한 이유도 자치구의 재난 대응 등 원활한 구정 운영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저녁 7시 현재 전날 내린 폭우로 서울 5명, 경기 3명, 강원 1명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6명(서울 4, 경기 2)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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