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과다 섭취한 남성..몸에 나타난 증상은?(연구)
권순일 입력 2022. 07. 07. 08:12비타민D 보충제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것부터 암을 예방하는 것까지 건강상의 이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영양제도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권장량을 초과해 너무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이 미친다는 사례 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이스트켄트병원대학 국민보건서비스재단신탁(East Kent Hospitals University NHS Foundation Trust) 연구팀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비타민D 과다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재발 성 구토와 메스꺼움, 복통, 다리 경련, 이명, 구강 건조, 설사 및 체중 감소 등의 증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한 중년 남성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남성이 3개월 동안 겪었던 이런 증상은 영양 치료사가 권장하는 비타민 요법을 시작한 후 한 달 후부터 시작됐다. 이 요법에는 20가지 이상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일 보충제가 포함됐다.
이 남성 환자는 이전에 결핵, 귓속 종양, 뇌의 체액 축적, 세균성 수막염 및 만성 부비강염(축농증)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었고 이 때문에 비타민 요법을 받게 됐다. 그는 이상 증상이 발생하자 매일 5만㎎의 비타민D가 포함된 보충제 복용을 중단했지만 증상은 지속됐다. 비타민D 1일 섭취 권장량은 약 600㎎이다.
연구팀이 이 남성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칼슘 수치가 매우 높았고, 마그네슘 수치가 약간 상승했으며, 비타민D 수치는 필요량보다 약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음파와 X레이로 암 검사를 실시했지만 비정상적인 것은 없었다. 하지만 급성 신장(콩팥)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병원에서 8일 동안 몸속을 씻어내기 위해 정맥 내에 체액을 투여 받았다. 또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치료를 받았는데 이 약들은 뼈를 튼튼하게 하거나 과도한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퇴원 후 두 달 후에 검사 결과에서 칼슘 수치는 정상적으로 나왔지만 비타민D 수치는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알라민 알쿤디 박사는 "비타민D 독성이 발현되는 동안 느린 회전(약 2개월의 반감기)을 고려할 때, 증상은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장량의 비타민D는 햇빛 노출이나 보충제 및 참치, 정어리, 연어, 쇠고기 간, 강화우유, 시리얼 및 오렌지주스를 포함한 특정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비타민D를 과다 복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고, 과다 복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결과를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D 과다증이 유발하는 증상은 대부분 혈액 속의 칼슘 과잉 때문이다. 이런 증상들에는 졸음, 혼란, 무관심, 정신병, 우울증, 혼수상태, 거식증, 복통, 변비, 소화성 궤양, 췌장염, 고혈압,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신장 이상, 신부전 등이 있다. 또한 이는 염증성 눈병, 관절 경직, 청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례 보고(Vitamin D intoxication and severe hypercalcaemia complicating nutritional supplements misuse)는 《영국의학저널 케이스 리포츠(BMJ Case Report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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