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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김건희 제2부속실 꺼리는 이유, 친구 만나도 다 기록에 남아서"

일산백송 2022. 6. 17. 10:40

최재성 "김건희 제2부속실 꺼리는 이유, 친구 만나도 다 기록에 남아서"

정은나리 입력 2022. 06. 17. 10:22 
"尹 '차차' '알려달라' 표현, 김 여사 의중 작동하는 것" 주장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을 공적 관리하는 제2부속실 재설치를 꺼린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16일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여사의 최근 행보를 ‘겸손하고 조용한 내조’로 표현한 것에 대해 “두 번 겸손하지 않고 한 번으로 족했으면 좋겠다. 계속 이어지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김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를 예방했다. 김 여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예방도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역대 영부인 예방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계속해서 역대 영부인들을 만나려 한다”며 “비공개 일정으로, 정치적 해석은 지나치다”고 공적 행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 모임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대통령실이 사후에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김 여사의 일부 일정에 지인이 동행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면서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공적으로 관리할 제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최 전 수석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제2부속실 인원은 한 7~8명”이라며 “이미 대통령실에서 3명이 제2부속실 직원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굳이 2부속실을 공식적으로 두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차차’라는 표현까지 쓰고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하는 건 대통령 의중과 무관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라며 “김 여사 의중이 작동한 것 아니면 해명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출근길에 제2부속실 재설치 목소리 관련해 “대통령을 처음 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공식, 비공식 이런 걸 어떻게 나눠야 될지”라며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안 할 수 없는 일도 있고, 이걸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될지 저도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한 번 국민 여러분 의견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남편 윤석열 대통령과 영화 ‘브로커’를 관람한 뒤 언론과 인터뷰하는 윤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수석은 김 여사가 제2부속실 설치를 꺼리는 이유로 “대통령 부인으로서 공적 활동과 사적 활동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적 시스템에 들어가는 순간 대통령 부인에게는 사적 활동이 없고 친구를 만나도 다 기록에 남기 때문에 이를 꺼린다”고 했다.

그는 “제1, 제2부속실을 합쳐서 영부인 팀을 따로 가동하면 대통령 부속실 업무도 김건희 여사 쪽에서 침해하거나 컨트롤 할 가능성이 있기에 칸막이를 정확하게 하는 게 맞다”며 “영부인이 누구를 만나는지 다 체크되고 보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분위기로 스스로 바꾸지 않을 것 같고 뭔가 타의적 요소가 있어야 바꾸더라도 바꿀 것”이라며 “부속실 업무 부활은 ‘대통령 후보 시절 말을 바꾸기 싫다’ 차원이 아니며 국민들 중 누구도 뭐라고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4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김 여사를 관리한 공적 시스템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무속인이라는 루머가 퍼졌다가 대학교수로 밝혀진 지인 동행자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 편한 사람을 데려가도 분명히 영부인으로서의 공적인 활동인데 이런 것이 사전 사후에 점검도 안된다는 건 심각한 문제고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건희 여사도 (대선 당시) ‘나는 그냥 내조만 하겠다’고 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말도 다르고 행동도 달라졌고 위치도 달라졌다”며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든지 대통령 부속실에서 영부인 문제를 담당하는 공적인 시스템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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