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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지율 떨어지면 낭패"..결국 제2 부속실 설치 꺼내든 與

일산백송 2022. 6. 16. 11:08

"더 지지율 떨어지면 낭패"..결국 제2 부속실 설치 꺼내든 與

박윤균 입력 2022. 06. 16. 10:18 
이준석 "구체적 논의는 아니지만 문제의식 공유"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아 분향 헌화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시에 사적 인물이 동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내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기 위한 공적 조직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제기됐다.

16일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국민 선동으로 나쁜 프레임을 만드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비열한 정치공세"라면서도 "민주당의 몽니와 별개로 대통령실에서도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국민 여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여사가) 개인적으로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란을 더 이상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며 "국민께 납득할 만한 사정을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함으로써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새 정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당 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부속실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니고, 특정인이 자꾸 사진 유출하거나 입수해 제일 먼저 공개하고 언론이나 공적조직은 정보가 늦은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는다"며

대선 때 개사과 논란 등에 대해서도 "김 여사 관련 팀이 선거 캠프 공조직과 분리돼 있어 발생한 문제"라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공조직과 연결이 안되면 소통이 안되고 자꾸 사적 조직을 쓰게 되고 그러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지인이 동행한 것과 관련해선 "비선 비판도 하던데 최순실이 공개적으로 동행하고 그런 일은 없었다. 비선이 아니니 동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건의가 국민의힘 내에서 등장하는 것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권초기로는 이례적으로 하락한 이유로 김 여사의 행보에 따라 붙는 논란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당시 공약을 뒤집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지속적인 논란이 예상된다면 공적 조직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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