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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공무원 부인 "양산서 시위하겠다 하자 윤 대통령이 말리더라"

일산백송 2022. 6. 17. 07:58

피살 공무원 부인 "양산서 시위하겠다 하자 윤 대통령이 말리더라"

정진욱 기자 입력 2022. 06. 16. 17:43 
윤 대통령 "쉬는 분한테 그럴 거 없으시다..제가 해결해 드리겠다"
피살 공무원 아들 "20번째 생일, 윤 대통령과 아버지에게 큰 선물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유가족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2022.1.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해경과 국방부가 서해 해역에서 북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에 대해 '월북 추정'이라는 판단을 번복한 가운데, 피살된 공무원의 부인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양산 사저에서 시위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 총격으로 피살된 해상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아내 A씨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1월 후보였을 당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나 '제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 사저까지 30분이면 간다. 대통령 퇴임하면 양산에서 1인 시위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는데, 당시 윤 후보가 '쉬는 분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으시다', '제가 해결해 드리겠다'라며 말렸다"고 말했다.

A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뭐 때문에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저희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조사를 진행한 것에 감사하다"며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을 믿길 잘했다"고 말했다.

A씨는 "우리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잃었고, 은둔생활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아들이 오늘 국방부와 해경 기자회견을 보고 '내일 20번째 생일인데 큰 생일 선물을 돌아가신 아버지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말했다"며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드리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고 전했다.

A씨는 또 "전 정부와 지금 정부의 해경은 같은데 왜 결론이 다르게 나왔는지 따져 묻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에 따라 말이 바뀌는 해경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기관인지, 해경이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남편은 실족사 외에는 없다"며 "해수부에 면담 요청을 했고, 앞으로 해수부와 대화를 하면서 지원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공무원인 이씨는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다 실종됐다. 북한군은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이씨를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해경은 이씨 사망 한 달 뒤인 2020년 10월 22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했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씨가 '월북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해경의 발표를 비난했다.

해경은 이날 국방부 발표 등에 근거해 피격 공무원의 월북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장조사와 국제사법공조 등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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