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비판 자제 후회’ 발언 후폭풍에 “문맥 파악 못하나”

고민정, ‘이재명 비판 자제 후회’ 발언 후폭풍에 “문맥 파악 못하나”

정채빈 기자

입력 2022.06.04 15:4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5일 대전 중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한 비판을 자제한 것이 후회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반발이 일자 “이재명 의원을 더 큰 곳에 썼어야 했는데,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하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 했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몇몇 인사들은 알면서도 그러는지 문맥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지, 언론의 잘못된 제목 장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니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앞으로 누가 어떤 말을 해도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프레임을 계속될 것이다. 예견된 수순이다”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믿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의원이 계양을에 나감으로 인해서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나버렸다”며 “만약 거기 묶이지 않았더라면 전국 선거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곳에서 쓰였어야 할 칼을 작은 곳에 씀으로 인해 모두에게 안 좋은 국면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인터뷰에서 고 의원은 민주당의 6·1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이재명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공격성으로 비추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저도 사실은 이 당선인이 그런(계양을 출마)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는 치열하되 그런 모습들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과연 당에 옳은 것일까 하는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었는데 그게 후회스럽기도 하다”며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초보 정치인이지만 워낙 밭이 좋아 오세훈도 이겼던 고민정 의원, 그동안 비판 자제해왔는데 후회한다”며 “이제 고 의원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같은날 페이스북에 “고 의원은 또 양심을 속였다. 매번 양심을 속이면서 권력만 바라보고 줄 서는 게 고 의원의 정치인가?”라며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던 것이 이제 와 후회되는가? 그걸 알면서도 선거 전에는 어떻게든 이겨보겠다는 수작으로 자기 자신을 속였으면서 이제 와 바른소리하는 척을 하면 그 누가 진정성을 믿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