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때 文 전 대통령 안만난다..백악관 "예정에 없다"
대북 특사 가능성 관련 질문에도 "잘 알지 못한다"고 일축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 주목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는 20~24일 이뤄지는 한국 및 일본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의 면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면담은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 전 대통령의 대북 특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저는 그런 내용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시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을 보도했다. 한국내 일각에선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신뢰가 두터운 문 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북 특사를 제안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만큼 면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이 '지금으로선'이라는 전제를 달은 것을 감안하면 비공개나 전격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두 사람간 유대감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북한을 향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방한 계기에 북한을 향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할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기간 도중 또는 후에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미국 정부가 보고 있는 터라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기 보단 북한의 도발에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이나 후에 도발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는 역내에 있는 동맹국들에게 방위와 억지력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군사 대비태세를 장·단기적으로 조정할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 방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 백악관은 DMZ를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 부통령 시절 방문한 것을 언급했지만, 북한의 도발 위협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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