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당, 시당위원장 성추행 알리자 덮어…가해자는 공천받아 출마”
입력 :2022-05-16 22:18ㅣ 수정 : 2022-05-17 01:13
강민진 전 청년대변인 피해 폭로
“여영국 대표가 외부 발설 금지령”
가해자 계속 문자·전화 ‘2차 가해’
“다른 당직자에게도 성추행 피해”
여 대표 “강씨에 대해 강력 대응”
▲ 강민진 전 정의당 청년대변인
연합뉴스
정의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강민진(27)씨는 “지난해 11월 전국 당 간부 워크숍 행사 후 열린 술자리에서 지역 시당위원장 A씨가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며 “지도부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지도부는 이 이야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심상정 대표에 의해 정의당 청년대변인으로 임명된 그는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지도부가 ‘가해자에게 개인적으로 경고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씨에 대한 2차 가해 움직임도 확인됐다. 가해자가 계속 전화와 문자를 보내왔는데 강씨가 당 지도부에 알리자 연락을 멈췄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행동과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것을 당 대표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사과 메시지를 강씨에게 전달했다. 강씨는 “여 대표에게 ‘사과문을 받았다’고 전하자 ‘부족해도 사과를 받아 주는 거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또 ‘갑질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을 당시 다른 당직자가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지난 3월 초단기 계약, 장시간 노동 등과 관련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씨는 “가해자가 도와주겠다며 접근했고 성폭력했다”면서 “당시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고 성폭력은 저를 벼랑 너머로 밀어버리는 행위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씨는 한국여성의전화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난 13일 정의당 당기위원회에도 이 당직자를 제소했다.
정의당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공천했다. 강씨는 “계속 그 사람 선거운동 홍보문자가 오고 있다”며 “문자를 받을 때마다 철렁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사실관계를 묻자 처음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다 재차 확인하자 “성폭력 하니까 당황스러워서 그랬다”며 “강씨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여 대표가 비공개로 관련 사안을 논의해 달라고 해서 나온 말이고 와전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정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실 보안 허점? 대통령 자필 연설문 유출 (0) | 2022.05.18 |
---|---|
[인터뷰]강용석 "단일화 조건 안받으면 끝까지 간다"..'가로세로연합' 창당 고려중 (0) | 2022.05.18 |
정의 "강민진 성폭력 피해사건, 무관용원칙으로 엄정징계"(종합) (0) | 2022.05.17 |
'유정복 VS 박남춘' 지지율 격차, 이재명 출마 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 (0) | 2022.05.17 |
"3일중 이틀 지각?" 사상 첫 출퇴근 대통령, 근태 관리 어떻게[궁즉답] (0) | 2022.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