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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야기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국민 생각은?..'위험' 34% vs '이득' 22%

일산백송 2022. 5. 16. 11:00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국민 생각은?..'위험' 34% vs '이득' 22%

강승지 기자 입력 2022. 05. 16. 10:37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 이달 6~8일 국민 인식조사 진행
코로나19 감염 결과 '심각' 39.8%..2020년 1월 이래 최저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서울 성북동 만해공원에서 성북구청 직원이 만해 한용운 선생 동상에 씌여진 마스크를 벗겨주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2022.5.2/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관련 방역 정책과 유행 상황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코로나19 유행이 개인과 사회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은 크게 약해졌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때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7%p(포인트)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 영향이나 피해 등은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를 5점 척도로 묻는 말에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9.8%로 2020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42.5%, '심각하지 않다'가 17.7%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 경험 여부에 따라 위험 인식 수준이 달랐다.

확진 경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36.8%)과 감염되면 결과가 '심각하다'는 응답(33.8%)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대로 확진 경험이 없는 경우 자신의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14.8%)은 낮았는데 감염될 경우 그 결과가 '심각하다'는 응답(42%)의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코로나19를 개인과 우리 사회의 위협으로 보는 인식은 줄어들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내 건강과 안녕에 큰 위협이라는 인식은 지난 2020년 8월 87.8%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39.8%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사회의 건강과 안녕에 큰 위협이라는 인식 역시 85.8%에서 49.9%로 떨어졌다.

이에 유명순 교수는 "문항의 응답 변화를 통해 이제는 코로나19가 우리 국민에 이전과 같은 중대한 위협을 의미하지 않게 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 제공) © 뉴스1

이달 2일부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조치에 대해 국민 의견은 '위험과 이득이 비슷하거나 같다'(40.3%), '위험이 이득보다 크다'(34%),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21.7%) 순이었다. '모르겠다'(3.9%)는 응답도 있었다.

위험이 크다는 응답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로 방역에 대한 무관심, 실내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주의가 떨어지고 방심하는 등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득이 크다는 응답자는 야외 활동 증가, 체육 활동을 할 때 호흡이 용이해지는 등 일상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유 교수는 "위험이 이득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반대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시사점이 있다"며 "거리두기 조치 대부분이 해제된 가운데 마지막 보루와 같은 실내 마스크 착용에 심리적으로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보건당국은 국민과 사회 전반이 코로나19를 이전만큼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게 동시에 불안이 되지 않도록, 방역과 의료대응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편되고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동안 서로 다르게 형성된 팬데믹 경험과 위험인식에 따라 국민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맞춤형 위험정보를 개발해야 한다"며 "동시에 팬데믹 위기를 견디는 동안 위축된 신체·정신적 건강회복을 돕는 메시지에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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