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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전날 靑 나오는 文.. 고민정 "尹 잔인함 느껴진다"

일산백송 2022. 4. 18. 14:46

취임식 전날 靑 나오는 文.. 고민정 "尹 잔인함 느껴진다"

구자창 입력 2022. 04. 18. 05:42 수정 2022. 04. 18. 09:48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다.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취임식에 참석하게 된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 0시를 기해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했다.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며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하나”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 서울 모처에서 자게 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잔혹사가 시작되는군요”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 있다”며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사람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본래 잔인한 사람의 본모습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면서 “수많은 국민이 윤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퇴임일인 다음 달 9일 청와대를 떠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는 다음 날인 10일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 부부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9일 밤 서울 모처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10일 0시 대통령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전날 청와대를 비우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야 하는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낼 사저가 경남 양산에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저가 멀리 있는 경우 다음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 짐을 빼는 게 관례였다”며 “청와대 개방 계획으로 먼저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두환,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아침에 청와대를 떠나 취임식 참석 후 사저로 갔다.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에 사저가 있어 임기 마지막 날 오후 청와대를 떠났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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