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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조는 뒷전…행사 가기 바쁜 소방서장 관용차

일산백송 2014. 10. 9. 13:18

[단독] 구조는 뒷전…행사 가기 바쁜 소방서장 관용차
[JTBC] 입력 2014-10-08 20:42 수정 2014-10-08 22:36

[앵커]
불 끄고 인명을 구해야 할 소방관이 소방서장의 운전기사로 동원되는 황당한 현장을
어제(7일) 저희가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번엔 소방서장 차량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화재 진압이나 구조 현장에 가도 모자랄 판인데, 주로 회의나 행사장에 가는데 쓰이고 있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소방서장의 관용차는 '1호차'로 불립니다.
재난시 신속한 지휘를 하라고 무전설비와 방화복, 헬멧 등이 구비돼 있습니다.

실상은 어떨까.
서울에 있는 한 소방서의 1호차 출동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6개월 간 210번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화재나 구조 현장에 달려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부분 회의나 행사 참석에 쓴 겁니다.

다른 소방서는 어떨까.
6개월간 50번 출동했지만, 화재 출동은 단 2건뿐이었습니다.
대부분 출퇴근이나 회의 및 행사 참석 등에 사용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관용차 운전자가 소방관이라는 사실입니다.
원래 24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하던 소방관들은 2009년부터 이를 3교대로 바꿨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줄었는데 서장 차량의 운전까지 맡게 된 겁니다.

서울시는 "관용차 운전 때문에 소방관들이 훈련이나 점검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뾰족한 해결책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