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자 "北에 선제타격" 기사에..미국인들 "웃겨 죽는줄"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입력 2022. 01. 22. 15:00정치전문매체에 미국인들 비판댓글 작렬
"호전적 미치광이, 냉전시대 멍청이, 은퇴하라"
"우리는 3차 세계대전 원치 않아, 바보같으니"
"글 읽는 것이 시간낭비였어, 세계 발작할 것"
"선제타격? 쉽게말해 용감하게 어리석은 짓"
"60년 이상 언론인으로 활동한 사람이 쓴 글이라니. 냉전 시대 멍청이는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됐다."
21일(현지시간) 한 미국 언론인이 쓴 '대북 선제 타격론이 퍼지고 있다'는 제목 기사에 붙은 댓글 가운데 하나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해당 기사를 쓴 사람은 도널드 커크(Donald Kirk) 기자. 워싱턴스타, 시카고트리뷴 등에 소속 돼 60년 넘게 아시아 문제를 취재하고 지금은 80대의 나이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중인 사람이다. 최근에는 종전선언을 비판하는 칼럼을 '더힐'에 기고하기도 했다.
<대북 선제 타격론이 퍼지고 있다> by 던 커크 |
북한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대응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그에 대응해 대북 선제 공격을 해야할까? 이런 질문은 남한 대선에서도 논란이다. 윤석열 후보는 선제공격을 주장하고, 이재명 후보는 윤후보의 주장을 철회하라고 한다. 남한이 북한을 선제타격 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행동으로 선제 타격론은 퍼지고 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 13일 (한미연구소, ICAS 주최의) 대담에서 사령관 재임시절 한국과 함께 대북 선제타격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선제타격은 위험하다. 중국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남한 여론의 분열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화해와 대화를 추구한다. 미국 분위기도 선제타격에 반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워싱턴 관심 목록의 아랫쪽에 있다. 그러나 미군과 한국군 장군들은 대북 선제타격을 계속 생각중이다. 김정은이 위협 수위를 높이면 어떻게 될까? 미국과 한국의 전략가들에게 남은 질문은 북한이 먼저 공격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김정은을 먼저 때려눕힐 것인가 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커크 기자가 이 글에서 대북 선제타격에 대한 미국의 반대 분위기를 언급한 한 것처럼 이 기사에는 험악한 댓글이 줄을 지었다. 미국 일반의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기 위해 200개가 넘는 댓글가운데 순서대로, 있는 그대로 옮겨본다.
△호전적인 미치광이
△전쟁 매파들의 더 많은 의견이?
△60년 이상 언론인으로 활동한 사람이 쓴 글이라니. 냉전 시대 멍청이는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됐다.
△바보 같은 생각. 북한은 결국은 자멸할 것이다. 한국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오도록 해선 안된다.
△멍청이 같으니.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원하지 않아.
△전쟁해야 돈버는 사람들이 요즘 진짜 살맛났구나.
△이런 바보 같으니라고. 군대는 늘 계획을 하지. 당연해. 그건 군대가 하는 일이야. 다음번엔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중국이 내벼려 두지 않을 거야. 좀 냉정해 지자고. 시간 낭비 좀 그만해.
△북한 체제 변경. 대북 자유 작전. 그들은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잖아!
△내가 본 가장 용감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홀로 북한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것이었다. 나는 그것이 마침내 한국 전쟁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을 모든 한국인들에게 주었다고 확신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들. 더 힐 캡처△좋지 않은 생각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파워게임은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때까지 계속된다. 선제타격은 무죄추정원칙에 반한다. 사람들은 편견과 속셈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선제타격 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미국의 권력기반은 무너졌다.
둘째. 오바마 대통령은 김정일 부자에게 전쟁터가 아닌 법정에서 국가 간 분쟁이 해결되는 국제정부 수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고, 김정일 부자는 대화에 동의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다른 국가들과 동등해지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그래서 트럼프는 그(김정은)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굶주림이냐 핵전쟁이냐 두 가지 옹호받지 못할 선택지가 주어졌다. 김정은은 국제정부를 선택했고, (평창)올림픽은 그에게 동등하게 취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선제타격은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이다. 세계평화운동이 막 시작됐다. 생각해보라.
△(2차 대전 전후 미 공군의 폭격 작전을 담당한) 르메이 장군이 한국전쟁 때 일본전쟁 때보다 더 많은 폭탄을 북한에 투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왜 그랬냐고? 폭탄이 사용돼야 새로운 폭탄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마을과 도시 전체가 말살되고 심지어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적 전쟁까지 벌어졌어. 그것이 북한 사람들이 핵미사일 길을 걷게 된 한 가지 이유지.
△미국, 한국전쟁서 꼼짝달싹 못하다
미국, 피그만에서 패배하다
미국, 베트남전에서 패배하다
미국, 아프간 전쟁에서 패배하다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한다고?
△이 글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남한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 일이 일어난다면 미국과 서방세계는 발작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의 엉덩이를 걷어찰 것이다.
△웃겨서 죽는 둘 알았다. 이동식 ICBM 시스템을 갖춘 북한을 미국이 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용감하게 어리석은 짓이다.
△우린 북한을 문 닫게 할 기회가 있었지. (김일성 때나 김정일 때말야)… 지금은 너무 늦었다.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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