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고꾸라진 말, 결국 사망..KBS "사고 책임 통감"
이이슬 입력 2022. 01. 20. 18:31 수정 2022. 01. 20. 18:56[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KBS '태종 이방원' 측이 동물 학대 논란에 사과했지만, 촬영 도중 고꾸라진 말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KBS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며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KBS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며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KBS는 또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태종 이방원' 7회 낙마 장면에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는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는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KBS 홈페이지에 해명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더미를 이용해 촬영하지 않고, 실제 동물을 이용해 촬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이며 논란이 일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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