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진로 이야기

중국에서 가장 월급 많이 받는 직업은? [차이나는 중국]

일산백송 2021. 4. 25. 08:59

중국에서 가장 월급 많이 받는 직업은? [차이나는 중국]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4.25 06:00

[편집자주] 차이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중국 취업박람회 현장 /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뭘까. 경제성장률? 아니다. 경제성장률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일자리, 그 중에서도 청년 취업이다.

청년 취업의 핵심은 대졸자 취업이다.

2001년 114만명에 불과하던 중국의 대학졸업생은 2000년대 초반부터 늘기 시작해

올해 약 909만명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올해 3월 개최된 양회에서도 리커창 총리는 6%의 경제성장률과 도시지역 신규일자리 1100만개 창출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세웠다.

지금 중국 대학들은 6월 졸업식을 앞두고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 여념이 없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전공은 어떤 전공일까, 대졸 신입사원이 받는 월급은 얼마나 될까?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알아보자.

대졸 신입사원 월급, 9년간 93%↑

중국 대학생들의 취업 변화를 살펴 보면 중국경제의 변화도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마이커스연구원에서 발표한 '2020년 중국 대학생 취업보고서'는

2010년과 2019년 대학졸업생의 평균 월급을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이 받는 평균월급은 2010년 2815위안(약 48만원)에서 2019년 5440위안(약 92만5000원)으로 93%

증가했다. 증가율이 크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는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중국 GDP는 약 41조2000억 위안(약 7000조원)에서 약 98조6000억 위안(약 1경6800조원)으로

약 140% 커졌다.

산업적인 변화도 크다.

2010년에는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이 가장 높은 업종이 금융업(3370위안, 약 5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업종(약 6570위안, 약 112만원)이다. 텐센트(게임·모바일메신저), 알리바바(전자상거래),

징동닷컴(전자상거래), 핀둬둬(전자상거래), 메이퇀(배달음식), 바이트댄스(틱톡) 같은 인터넷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중국은 인터넷이 가장 성장성 높은 산업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업종이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터넷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중국은 정유, 통신, 철강, 건축, 금융업은 국유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민영기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대신 인터넷업종은 국유기업이 진입하지 않고 더구나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외국 인터넷기업의 자국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에 중국 민영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누렸다.

지난해 텐센트는 8만5858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평균연봉이 81만1000위안(약 1억3800만원)에 달하는 등

상위권 인터넷업체는 연봉이 우리나라보다도 높아 인재가 쏠리고 있다.

월급으로 본 중국 대학 전공 랭킹도 컴퓨터 학과 등 공대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월급으로 본 중국 전공 및 대학 랭킹

 

우선 컴퓨터학과 졸업생의 평균 월급이 6858위안(약 117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전자정보, 자동화, 정밀기계가 차지했다.

10개 전공 중 6개가 이과쪽 전공이고, 문과쪽 전공은 전자상거래, 금융, 관리과학과 공정 및 재정학 4개가 있지만

금융·과학과 관련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개발자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개발자 초봉을 6000만원까지

높이는 등 이과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중국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월 중순 중국인민은행이 공개한 워킹페이퍼(작업보고서)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중진국 함정에 빠진 이유를

문과생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과학·기술·공학·수학을 뜻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도 사람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공대를 나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 미술, 음악, 법학, 응용심리학, 화학은 중국에서 취업전망이 불투명한 전공으로 꼽혔다.

월급으로 본 중국 대학 랭킹도 살펴보자.

중국 최고 명문대는 칭화대와 베이징대다.

양 대학 모두 종합대학이지만 칭화대는 이과전공이 더 유명하고

베이징대는 문과전공이 더 좋은데, 요즘은 이과 전성시대라 칭화대가 더 잘 나간다.

역시 칭화대 졸업생의 평균 월급이 1만7682위안(약 300만원)으로 2019년 기준 1위를 차지했고

베이징대 졸업생이 1만5365위안(약 261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상하이교통대학, 저장대학, 중국인민대학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올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1819달러(약 1324만원)으로 한국의 약 3분의 1 수준다.

칭화대 졸업생의 평균 월급인 300만원은 적잖은 돈이다.

여기서도 이공계 대학 강세가 눈에 뛴다.

6위에서 9위를 이공계대학인 화중과기대, 베이징이공대, 화동이공대, 서북공업대가 차지했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이과와 인터넷 기업 전성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