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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장 이성윤·조남관 멀어지자 귀환하는 '올드보이'

일산백송 2021. 3. 25. 22:29

차기 총장 이성윤·조남관 멀어지자 귀환하는 '올드보이'

이태성 기자 입력 2021. 03. 25. 10:13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법무부가 지난 15일 시작한 검찰총장 후보 국민 천거가 22일 마감하면서 '포스트 윤석열'이 될 차기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지시한 한 전 총리 수사에 관한 합동감찰이 법무부·검찰 갈등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1.3.22/뉴스1

 

차기 검찰총장 구도가 복잡해졌다. 유력한 후보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각각 다른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현 정권 초기 검찰 요직을 맡았던 '올드보이'들의 귀환마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회의는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후보추천위원회에서 3~4명의 후보를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하면,

박 장관이 그중 한 사람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차기 총장은 이르면 4월말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이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정권 말기로 향하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믿을 만한 검찰 고위간부였기 때문이다.

특히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 지검장을 각종 논란에도 중앙지검장에 유임시키면서 이같은 분석은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 지검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출금 사건의 피의자로 전환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시절인 2019년 6월 수원지검이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이규원 검사를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금 혐의 등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를 무산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수사처와 검찰 모두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잘못하면 이 지검장은 공수처 1호 기소 검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이 지검장을 총장에 앉히기는 쉽지 않다.

이 지검장이 기소될 경우 1년여 남은 정권 후반기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검찰 조직 내 신망이 크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시도로 인해 후배 검사들이 등을 돌렸다.

검찰 내부에서 반발이 일 경우 정권 막바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지검장의 대안으로 꼽혔던 것이 조 차장이다.

그러나 그 역시 최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에서 박 장관과 맞서는 모습을 보여

후보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유력했던 두 사람이 차기 총장 후보군에서 멀어지면서 검찰 '올드보이'들이 귀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법무부차관을 지낸 김오수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차관 퇴임 후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등 고위직 하마평에

줄곧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동향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초기 법무부차관이었던 이금로 변호사도 거론된다.

이 변호사는 김 변호사와 윤 전 총장 임명 인사 과정에서 최종 후보 4인에 포함됐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 특임검사로 활약했다.

이 외에 박균택 변호사도 언급되고 있다.

박 변호사는 2018년 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윤 전 총장 임명 인사 직후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했다가

지난 1월 검찰을 떠났다.

다만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 말 총장 자리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당수 후보군이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