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자녀 이야기

"교무실 청소는 인권침해" 중학생 주장…인권위 "맞다"

일산백송 2021. 2. 9. 07:49

"교무실 청소는 인권침해" 중학생 주장…인권위 "맞다"

[JTBC] 입력 2021-02-08 17:46 수정 2021-02-08 18:21

 

기사 본문과 관련없음. [출처-JTBC 캡쳐]

 

중학교 3학년인 A 학생은 중학교 입학 후 지금까지 교무실 등 교직원 사용 공간을 청소해 왔습니다.

이 학교 학생에게 교직원 공간 청소는 의무입니다.

여기에는 교무실은 물론 교장실·행정실도 포함됐습니다.

이는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되지도 않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준 의무 중 하나였습니다.

A 학생은 이에 대해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A 학생과 친구들은 "교직원을 존경하지만 교직원이 사용하는 공간까지 학생들에게 청소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8일) 인권위는 A 학생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해당 학교에 청소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인권위는 "교직원 사용 공간을 학생에게 청소하도록 하는 것은 헌법상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학생이 청소에 참여하는 것은 쾌적한 교육환경과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잠재적 교육활동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인권위는 "교육활동의 하나로 실시하는 청소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실 청소나 과학실, 음악실, 미술실 등의 사용 후 뒷정리를 하도록 교육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성교육이 강요나 복종을 요구하는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신청과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는 방법 등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학교 외에도 일부 학교에서 관행적으로 학생들에게 교무실 등을 청소하게 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인권위는 관할 교육감에게 이러한 사례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기사 본문과 관련없음. [출처-JTBC 캡쳐]

 

학생들의 교무실 청소에 대한 이견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교실 청소를 학생이 하는 건 맞지만, 교사가 사용하는 공간까지 학생이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2015년 경기도 한 고등학교의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대다수가 이런 관행이 부당하다고 응답했습니다.

학생 응답자의 69.3%가 '교무실 청소를 학생이 해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학생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30.1%였습니다.

교사들 의견은 각각 47.1%로 반으로 갈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