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장조카 "유족들 가족장 원했으나…박용진, 삼촌 등에 칼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7-15 16:14 송고 | 2020-07-15 17:01 최종수정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한 조문객이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News1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조카 오덕근씨는 조문객들만 봐도 사람 됨됨이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며
삼촌에 대한 폄훼를 경계했다.
유가족들은 가족장을 원했으나 민주당 의원의 간청에 따라 서울시장으로 장례를 모시게됐다며
논란의 '서울시장(葬)'에 대해 설명했다.
또 고인과 관련돼 진상규명을 주장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향해선 "외삼촌 등뒤에 비수를 꽂았다"며 분개했다.
오덕근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형제는 모두 7남매로 박시장은 여섯째이며
나는 둘째누님의 장남 오덕근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박 시장의) 큰누님도 슬하에 2남5녀, 7남매를 두셨지만 내 위로는 전부 누님들만 있어서
둘째 누님의 맏이인 내가 장조카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가족사를 밝힌 것은 '나는 박원순의 장조카다'라는 제목의 글이 널리 퍼지면서 '진짜 장조카가 맞는지',
'장조카는 큰형님의 맏이를 말하는데 박씨가 아닌 오씨가 어떻게 장조카인지'라며 자신의 정체를 의심한 데 따름이다.
◇ 오덕근 "이건희 조화가 맨끝으로 밀릴 만큼…조문객을 보면 고인이 살아온 인생 보여"
오씨는 '나는 박원순의 장조카다'라는 글에서 "박원순 시장의 장조카인 나는 상주인 고인의 아들 주신이가 오기 전까지 상주 역할을 해야 했다"며 "상주석에 서서 조문 오는 많은 분을 맞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오씨는 "장례식장을 가면 고인이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조화를 보냈고 조문을 왔다고 했다.
특히 "나 자신이 삼성 출신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조화가 복도 출입구 맨끝 문지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광경이 생경스러울 정도였다"며 온 나라가 삼촌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전했다.
오씨는 "조카들에게는 맛있고 따뜻한 밥 한번 안 사준 삼촌이고 외삼촌인데… 본인 제삿밥만 먹이고 뭐가 그리 급하신지… 그렇게 황망히 떠나셨다"며 삼촌과의 급작스러운 이별을 황망해 했다.
◇ 오덕근 "가족장 원했으나 민주당 의원의 간청에 서울시장(葬)으로…"
오씨는 "장례절차 협의를 위해 서울시 관계자와 의원 몇분, 그리고 유족대표로 내가 참석했다"며 "유족들은 애초부터 가족장으로 조용히 마치겠다고 했다"라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의원 한분이 절대로 안된다, 그렇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서울시장으로 지내자고 했다)"면서 이에 "정치적 후유증이 클 거라고 했지만 그 부분은 민주당이 짊어질 문제라고, 시민들과 시장님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드릴 기회는 드려야 한다고 해 그렇게 서울시 장으로 치렀다"고 했다.
◇ 오덕근 "박용진 진보신당서 박원순 캠프로, 이후 승승장구…지금 박원순 등에 칼을"
오씨는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된 박용진 의원이 지금은 목소리 높여서 박원순 진상규명을 하자고 한다, 그래야 민주당이 산다나 어쩐다나(했다)"며 "진보신당에 비수를 꽂았듯이 박원순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로 "박원순 시장이 처음 보궐선거에 나왔을 당시 박용진은 진보신당 소속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에 꽤 높은 자리를 받고 참여했다"면서 "박원순이 시장에 당선되고 얼마 안 있어 민주당으로 당적 변경, 민주당 내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결국 공천도 받고 재선에 이르렀다"라는 점을 들었다.
고인 덕에 정치적 입지를 다졌음에도 앞장서서 고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 "삼촌, 여자문제에 관한한 반푼으로 그럴 위인 못 돼…" 글 올렸다가 내려
오덕근씨는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절대 그럴 위인조차 못된다”며
“여자문제에 관한 한 젊어서부터 반푼이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내렸다.
이 글에서 그는 "민주당 의원들, 특히 시민단체 출신들은 그런 쪽으로는 그야말로 젬뱅이지만
남성중심 한국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는 순간이 있다"며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멘탈이 무너지고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 있는데 시청에 함께 있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만 100명에 가깝다는데 그들이 왜 진작 옆에 지키는 시장이 힘든 낌새를 못 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보좌를 제대로 못한 참모들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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