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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기각 후 웃으며 한 말

일산백송 2020. 1. 3. 06:51

국민일보
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기각 후 웃으며 한 말
입력 : 2020-01-03 06:04


지난해 개천절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여러분 성원에 힘입어 빨리 나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 인민공화국이 덜됐다. 아직은 살아있다고 느낀다”
“대한민국 다 해체되기 직전인데 (집회)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

청와대 앞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은 전광훈 한국기독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11시쯤 활짝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대기 중이던 서울 종로경찰서 문을 나섰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포옹하는 등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 목사는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국민 여러분이 성원해 주셔서 빨리 나올 수 있게 됐다”며 “폭력 행사한 사람을 나한테 데려와 봐라.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포옹하는 등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아직 인민공화국이 덜 됐다”며 “다 된 줄 알았는데 경험해보니 아직은 대한민국이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집회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다 해체되기 직전인데, 이 일을 내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헌금을 받아 집회 장소 옆 주택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 목사는 “우리 교회 정관에 헌금한 것에 대해선 재정부가 나한테 위임을 하고 내가 임의로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정관에 대해 신도들에게 사인을 받았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오후 10시25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이날 전 목사와 함께 기소된 이은재 한기총 대변인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 집회의 방법 및 태양, 범죄혐의 관련 집회 현장에서의 피의자의 구체적 지시 및 관여 정도, 수사 경과 및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 목사 등은 지난해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한 범국민투쟁본부 회원 46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단체 차원의 주도와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같은 해 12월26일 전 목사 등 범국민투쟁본부 지도부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또 이튿날인 27일 전 목사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목사는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1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12월31일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전 목사가 사전에 잡힌 집회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연기 신청서를 제출해 한 차례 미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