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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직원·관리소장 '극단 선택'..그리고 텅 빈 통장
윤상문 입력 2019.12.31. 20:25 수정 2019.12.31. 20:54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과 사흘 사이에 관리 사무소 경리직원과 소장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비를 확인해봤더니 7억원이 비어 있었다는데요.
경찰은 횡령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지난 26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50대 경리 직원이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나흘 뒤인 어제 오전.
숨진 경리 직원의 상관인 60대 관리소장이 아파트 단지 내 지하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주민들의 아파트 관리비 통장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잇달아 목숨을 끊은 가운데,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비가 횡령됐다고 주장합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이 쌓여있던 통장이 텅 비어있다는 겁니다.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에게 공개한 아파트의 장기수선충당금 잔액은 7억 여원.
그런데, 경리직원이 사망 한뒤 주민들이 통장을 직접 확인해보니 잔액이 수백만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19년 12월에 확인하기로 2-3백만원 가량 있는데, 2백90인가 그러니까… 최대 10년까지 감사보고서에 재무제표 잔액과 통장 실제 잔액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요"
7억 원이 넘는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입니다.
아파트 관리비는 입주자 대표와 관리소장의 직인 없이는 사용 할 수 없는데도 입주자 대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파트 관리비는) 저는 잘 모르죠. 안내 오니까 안내만 알지." (회장(입주자 대표)도 모른대) "그러니까 그게 말이 안되는 거거든요."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구청 역시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노원구청 관계자] "저희도 들여다 봐야 해요." (실제로 얼마 남아있는지 확인이 아직 안되는 거네요?) "예 예. 저희도 수사 지금 진행되는 거 지켜봐야하고요."
경찰은 관리비 횡령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통장 내역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남준수VJ / 영상편집 : 위동원)
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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