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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

[김경래의 최강시사] 윤여준 "황교안, 박근혜 넘으려면 공천서 친박핵심 쳐내야"

일산백송 2019. 12. 27. 07:17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윤여준 "황교안, 박근혜 넘으려면 공천서 친박핵심 쳐내야"

by. KBS

입력 2019.12.26. 09:53

 

- 국회는 없고 ‘당파’만 있었던 2019. 사회통합은커녕 장외투쟁으로 갈등 더 부추겼어

- 선거법 개정, 원 취지 못 살린 최종안 위해 치른 대가 너무 커

- 비례한국당 만들면 지지층은 표 줄 것...일방적 이득볼텐데, 비례민주당 정말 안 만들까?

- 황교안 험지 출마로 결기 보여줄 가능성....낙선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얻는 것 많아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넘어야할 큰 산. 공천에서 친박핵심들 쳐내야 탄핵논쟁 일단락될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보수의 품격>

■ 방송시간 : 12월 26일(목) 8:05~8:2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윤여준 전 장관

 

▷ 김경래 : 오랜만에 듣는 배경음악입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품격은 무엇인지 보수의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보수의 품격> 윤여준 전 장관님 스튜디오에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여준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연말도 되고 그래서 좀 정국을 정리하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자 이래서 모셨습니다.

 

▶ 윤여준 : 정리는 뭐 우리가 한다고 정리가 됩니까?

 

▷ 김경래 :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한번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국회 상황이 필리버스터 어제 막 끝나고요. 그리고 내일 또 임시국회 다시 본회의 열린다고 하고. 어지러웠습니다, 몇 달 동안. 어떤 생각이 드세요? 필리버스터 하는 걸 보셨잖아요. 뉴스에서 보셨을 텐데.

 

▶ 윤여준 : 한마디로 하면 국회는 없고 당파만 있다인 거죠.

 

▷ 김경래 : 국회는 없고 당파만 있다.

 

▶ 윤여준 : 왜냐하면 국회라는 게 사회의 다양한 이해갈등을 조정해서 하나로 묶어내는 그걸 사회통합 기능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가장 중요한 기능인데 이걸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자꾸 밖에 나가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장외에 나가서 국민을 예를 들면 선동하고 극한 대결을 조장하고 이런 역할을 정당들이 했잖아요. 그러니까 아니, 의회 정치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전제로 한 제도인데. 그렇죠? 그러면 국회 내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게 전혀 안 되고 자꾸 국회 밖으로 나간단 말이죠. 그게 당파적 이익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요. 국회의 본래 역할 기능보다는 당파 이익을 더 중시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는 거예요. 이거는 정말 여야 공히 국회의원들이, 특히 두 개의 여야 거대 정당은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보통 저도 그런데 양비론 있잖아요. 여야 모두 반성해야 한다 이게 요즘은 그거 싫어하는 사람들 많더라고요. 아니, 누가 잘못했는지 따져봐야지 왜 양쪽 다 그렇게 뭐라고 하느냐.

 

▶ 윤여준 : 그러니까 따져보면 반드시 어느 한쪽만 전적으로 잘못했다고 하기는 어려운 거잖아요. 그런데 왜 그게 그러냐 하면 권위주의 시절부터 항상 우리는 여야 간에 극한 대결 정치가 계속돼 왔어요. 그러면 그거를 따져보면 어느 한쪽의 책임이 크고 적고는 가릴 수 있으나 어느 한쪽이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하기는 어려운 게 있으니까 자연히 양쪽을 다 이야기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게 오랜 세월 내려오니까 자연히 양비론 그러면 무슨 뭐라고 해야 하나요. 그냥 책임을 모면하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런 거지 달리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 김경래 : 저도 이 양비론 이런 것 좀 피해 가고 싶은데 피할 수 없는 것도 꽤 있더라고요.

 

▶ 윤여준 : 그러면 양시론으로 가면 욕 안 먹나요?

 

▷ 김경래 : 그런데 어찌됐든 이 와중에 사실은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장외집회를 하다가 국회 안으로 들어왔어요. 일단 경내로요. 국회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국회 경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집회도 하고 폭력 사태까지 있었어요, 사실. 다른 정당 당직자들을 폭행하거나 그 지지자들이. 그랬던 경우가 있었는데. 물론 우리 당원인지 어떻게 확인하냐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데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그 상황은 조금 보기가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 윤여준 : 그렇죠. 그래서 제가 당에 있는 사람들한테 저도 자세한 진실은 잘 모르니까 그런 폭력 사태가 있었다는 보도만 보고 “국회 경내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정당이.“ 그랬더니 그거는 뭐 당원이 아니고 거기에 참여했던 지지자들이 그랬는데 그 지지자들이 그렇게 감정이 격앙된 것은 국회가 문을 잠갔다는 거예요, 출입문을. 그래서 과거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출입문을 잠그는 바람에 좀 격앙이 되어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자기들도 그거는 안 된다 싶어서 만류를 했고 황 대표 자신도 불법적인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현장에서 만류를 했다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에는 그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승리했다 이렇게 이제 표현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지지자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태극기 세력들이 꽤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우리공화당 쪽도 많이 왔고요. 약간 황교안 대표가 극우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세력들과 지나치게 밀접하게 지금 가는 거 아니냐라는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윤여준 : 당연히 그런 인상을 받게 되겠죠. 그런데 이제 당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단 이 국면을 돌파하려면 역시 그런 고정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길밖에는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그런 양상이 벌어지는 건데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이 극우화한다고 비치는 건 또 굉장히 경계를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은 돌파를 하는 국면이라서 그렇지 절대로 당이 극우화하는 걸 지지하거나 그럴 생각이 있는 건 아니고 오히려 경계한다 말은 그렇게 하더라고요.

 

▷ 김경래 : 경계는 하는데 내심으로는 지지 세력도 결집을 해야 하고.

 

▶ 윤여준 : 그래서 돌파를 해야 한다 이런.

 

▷ 김경래 : 약간 좀 딜레마네요, 이게 좀.

 

▶ 윤여준 : 그렇죠. 항상 그래요. 현실 정치라는 게 항상 딜레마적인 요소가 있죠.

 

▷ 김경래 : 그런데 이 일이 지금 벌어진 이유가 다른 공수처법, 검찰개혁 관련된 법안들도 있지만 선거법이잖아요, 기본적인 건.

 

▶ 윤여준 :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선거법에 대해서 민주당에서는 아니, 지금까지 패스트트랙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고 패스트트랙 올린 다음에도 열려 있었다. 자유한국당 쪽에서 좀 들어와서 연동형 비례제라는 약간 좀 시대적인 어떤 과제 여기에만 동의해 준다면 충분히 논의가 가능했는데 한 번도 어떤 그런 참여의 뜻을 비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너희끼리 마음대로 하고 지금 무슨 말이냐 이거예요. 이거는 참 이게 시각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윤 장관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윤여준 : 저는 구체적으로 그 과정을 제가 들여다본 일이 없어서 야당은 야당대로 뭔가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는데요. 아마도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서는 원내 지도부보다는 의원들의 반대 의사가 더 강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원내대표가 좀 협상을 하고 싶은 의향이 있어도 의원들 다수가 그거를 강력히 반대하면 어려운 거잖아요. 그런 고충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은 해요, 과거 의원들의 성향으로 봐서. 자세한 건 저도 뭐.

 

▷ 김경래 : 그래도 아니, 좀 큰 틀에서 보면 자유한국당도 어차피 선거제를 조금 손봐야 한다는 대의는 있었으니까요, 국회 시작할 때부터. 그러면 들어가서 실리라고 좀 챙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보면. 결과적으로 아무런 어떤 자유한국당의 의사가 들어가지 않은 선거법이 나온 거잖아요. 그러면 본인들의 전략이 실패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좀 드는데.

 

▶ 윤여준 : 뭐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지 모르죠.

 

▷ 김경래 : 하지만 그럴 여지가 별로 없었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윤여준 : 모르겠어요. 이게 기본적으로 여당은 말하자면 강자로서 협상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포용적인 자세가 기본적으로 좀 있어야 하고 야당은 약자니까 약자로서의 한계를 또 인정해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이전에 양쪽이 다 기본적으로 이런 자세가 있었느냐 하는 걸 돌이켜보면 제가 볼 때는 여당도 나중에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서 심재철 의원이 후임자가 됐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되자마자 그게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뭐를 해버리는데 제가 그거를 보면서 저것은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서 압박감을 느꼈더라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막 선출됐는데 되자마자 저렇게 앉아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도 해보기 전에 저렇게 해버리면 정치도의적으로 저게 협상하겠다는 태도냐, 밀어붙이겠다는 자세지. 그러니 야당이 극렬히 저항하죠.

 

▷ 김경래 : 그런데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지금 선거법이 통과될 예정입니다. 내일 아마 통과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지금 연동형 비례제 좀 복잡하지만 지역구는 그대로 가고 50% 연동형을 하고 30석에 캡을 씌우고. 그러니까 복잡하지만.

 

▶ 윤여준 : 복잡해죠. 설명드리기는 저도 잘 이해 못했고요.

 

▷ 김경래 : 아까 이제 한승수 녹색당 위원장 같은 경우는 원래 선거 제도가 0점이었기 때문에 100점짜리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나아진 거다 그 정도로 지금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선거제 이번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윤 장관님은.

 

▶ 윤여준 : 개편 방향이라면 어떤 방향이요?

 

▷ 김경래 : 이런 어떤 연동형을 일부라도 만들고 이렇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 윤여준 : 저는 연동형을 기본적으로 찬성했던 사람인데 왜냐하면 우리나라 항상 거대 양당 체제로 내려왔잖아요. 이게 항상 극한 대결이었어요. 그렇죠. 그런데 한 번 잠깐 제3당이 생겼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름이 국민의당이었나요? 그런데 해보니까 양당 간에 격돌이 안 일어나고 타협의 정치가 좀 이루어진 기간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고 해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는 그런 점에서 연동형 자체는 저는 한번 해보자 했던 사람인데.

 

▷ 김경래 : 해 볼 만하다?

 

▶ 윤여준 : 연동형도 이제 어떻게 어떤 연동형을 하느냐에 달렸죠. 지금과 같으면 저도 굳이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저는.

 

▷ 김경래 : 지금과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 수정에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 윤여준 : 그렇죠. 전체 의석수는 못 건드리고 또 비례대표 수도 못 늘리고 지금 뭐 결국 큰 의미가 없는 제도가 되어버렸잖아요. 저렇게 구차한 제도로 할 바에야 뭐를 그거 하겠다고 저렇게 난리를 쳤냐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는 거죠.

 

▷ 김경래 : 그 질문을 제가 민주당 쪽 연결했을 때 드렸더니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한 발 나가는 게 중요한 거 아니냐, 반 발자국이라도 한 발자국이라도.

 

▶ 윤여준 : 한 발자국 나가는 것만 생각합니까? 치른 대가는 생각 안 해요?

 

▷ 김경래 : 그 한 발자국 때문에 치른 대가가 너무 크다?

 

▶ 윤여준 : 그럼요. 치른 대가가 있죠. 얼마나 국민들한테 많은 실망을 주고 네?

 

▷ 김경래 : 그러면 이번에 선거 제도가 실제로 시행이 되어서 21대 총선을 하게 되면 어떤 정당 간의 힘의 균형이라든가 의석수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예측이 가능한 부분들이 좀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 윤여준 : 아니,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 아직 어떻게 할지 모르는 거잖아요.

 

▷ 김경래 : 어떤 부분을요?

 

▶ 윤여준 : 비례민주당을 만들지 안 만들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 김경래 : 그거는 모르죠.

 

▶ 윤여준 : 그러니까 지금 뭐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운데.

 

▷ 김경래 : 아직은?

 

▶ 윤여준 : 네, 민주당이 그거를 안 만들고 선거를 치르려고 할까? 그러면 결과가 되게 뻔히 예측이 될 텐데요. 어떤 형태로든지 그런 비례민주당을 만드느냐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방법을 찾느냐 하는 것은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잖아요. 자유한국당에만 득이 되는 제도를 그냥 하려고 그럴까요?

 

▷ 김경래 :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 물론 이름은 그렇게 가지는 않겠지만 비례한국당을 만들게 되면 그게 자유한국당에 득이 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윤여준 : 아니, 이쪽 민주당이 안 만들고 하면.

 

▷ 김경래 : 안 만들고?

 

▶ 윤여준 : 그러면 일방적으로 득을 볼 수 있겠죠.

 

▷ 김경래 : 그런데 비례한국당이라는 게 위성정당이잖아요.

 

▶ 윤여준 : 위성정당이죠.

 

▷ 김경래 : 이거는 꼼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아요.

 

▶ 윤여준 : 이게 꼼수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 김경래 : 꼼수임에는 틀림없다?

 

▶ 윤여준 : 틀림없는데 그러나 이게 문 대통령이 좋아하는 불법은 아니잖아요, 합법이지.

 

▷ 김경래 : 불법은 아니죠. 한승수 위원장 방금 그 이야기 물어봤더니 그렇게 이야기했잖아요. 이거 위헌이다. 왜냐하면 정당은 민주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될 수가 없기 때문에.

 

▶ 윤여준 : 글쎄요. 그거는 헌법소원 내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당장 뭐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 김경래 : 만들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물론 자유한국당은 만든다고 선언은 했죠.

 

▶ 윤여준 : 자유한국당이요? 만들걸요?

 

▷ 김경래 : 그런데 거기에 민주당까지 만드느냐 안 만드느냐에 따라서.

 

▶ 윤여준 : 네,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 김경래 : 따라서 아마 선거 결과가 꽤 영향을 받을 것이다?

 

▶ 윤여준 : 일방적으로 자한당이 득을 보는 경우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인데 민주당이 그거를 빤히 보면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도 그만한 어떤 정치적 이득을 보는 제도를 만들겠지 그냥 안 만들고 일방적으로 자유한국당에 득이 되는 제도를 하려고 그러겠느냐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 김경래 : 비례한국당 혹은 비례민주당 이런 거 거대 정당에서 이렇게 만들어버리면 이번 선거법 개정하는 것의 핵심 중에 하나가 좀 다양한 어떤 의견들이 표출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거잖아요. 그게 유명무실이 되는 거 아니에요?

 

▶ 윤여준 : 그 취지는 날아가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제도 굳이 뭐 하러 하냐는 거죠,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 김경래 : 참 이거 어렵네, 그럼.

 

▶ 윤여준 : 취지를 제대로 못 살리는 거잖아요. 이게 말하자면 당파적 이익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냐고요. 그러니까 국회는 없고 당파만 있다 말씀드린 게 그런 뜻이 포함된 것이기도 한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러면 자유한국당의 전략은 뭐 명확하겠네요. 통과시켜라. 그러면 우리는 비례한국당 만들어서 총선 대비하겠다.

 

▶ 윤여준 : 네, 뭐 국민적인 인식이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그러나 고정 지지층이 지지를 해 주면 상당한 의석을 벌 수는 있을 거 아니겠나 싶어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여론이 나빠져서 오히려 선거에서 더 불리해질 수도 있다, 꼼수를 너무 쓰니까. 그거보다는 고정 지지층에 더 신경쓰는 거다?

 

▶ 윤여준 : 고정 지지층이 표를 줄 테니까. 저는 줄 거라고 보거든요. 지금 여야 간에 대결 구도가 워낙 극한적인 구도로 되어 있잖아요. 격앙되어 있다고요, 양쪽이 피차. 이게 옳고 그르고 따지기 전에 일단 우리 편한테 찍는다는 정서가 지배할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러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이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 김경래 : 그러면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도 지금의 어떤 방향성, 그러니까 약간 극우적인 세력들와 계속 연대해 가면서 가는 이런 모습들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네요. 그렇죠? 그렇게 생각하면.

 

▶ 윤여준 : 그거는 아닐지 모르죠.

 

▷ 김경래 : 왜요?

 

▶ 윤여준 : 지금 국면에서는 그렇게 가더라도 일단 이 국면이 끝나고 나서 총선 국면으로 가면 황 대표가 지금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그런 국민적 인식을 가지고 선거 치르려고 하겠습니까?

 

▷ 김경래 : 그래도 중도표를 좀 신경쓰면서 갈까요?

 

▶ 윤여준 : 물론이죠.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지만 황 대표 스스로도 정당이 극우화된다든가 자기 자신이 어떤 극우적인 리더십을 보인다고 인식을 줄까 봐 굉장히 그거를 조심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거기도 나름대로 뭔가 이제 해가 바뀌고 나서 총선 국면으로 가면 여러 가지 뭐 생각하는 게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지금 키워드라는 게 항상 한국 정치에 정해져 있는 게 있는데 아마도 이제 이렇게 극도로 분열되어 있는 상태를 의식해서 황 대표도 국민 통합을 내걸 가능성이 많이 있죠. 그리고 공천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지금 내부 혁신하라고 요구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러니까 거기에 부응을 하는 뜻에서라도 공천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 인적 쇄신하는 모습도 보여줄 생각을 할 거라고 봐요, 저는.

 

▷ 김경래 : 사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 지금 최근의 어떤 당직자 인선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황교안 체제를 굳힌 것 같아요. 그러면 공천에서 황교안 대표의 어떤 영향력이 너무 지나치게 커지는 거 아니냐.

 

▶ 윤여준 : 글쎄, 그거는 뭐 이제 공천심사, 공천관리라고 그러나? 요새는 공천관리위원장이라고 그러나요?

 

▷ 김경래 : 모르겠어요.

 

▶ 윤여준 : 그거를 공관위원장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렇죠?

 

▷ 김경래 : 네, 공천관리위원장.

 

▶ 윤여준 : 그 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달렸겠지만 대표니까 제도적으로 가지고 있는 권한이 있어서 아무래도 영향을 주기는 주겠죠. 그러나 그게 당내에서 무슨 말썽이 생겨서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는 정도까지 하겠습니까?

 

▷ 김경래 : 공천은 뭐 양당에서 다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

 

▶ 윤여준 : 원래 공천은 시끄러운 법이니까요.

 

▷ 김경래 :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본인은? 비례대표로 갈 수도 있을 거고 생각을 해 보면 종로 같은 데 출마, 상징적인 곳에 출마할 수도 있고 험지로 가라는 이야기도 꽤 나오잖아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게 좀 궁금해요.

 

▶ 윤여준 : 저는 초기에는 줄곧 행정부에만 있었던 분이고 정치자가 아닌 분이 지역구 나간다는 게 엄두가 안 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 당선도 그렇게 보장할 수 없는 지역도 많고 그러니까 비례대표 쪽을 더 선호하지 않겠느냐 하는 짐작을 했었는데 저는 요즘에 와서는 아닐 거라고 봐요.

 

▷ 김경래 : 비례가 아니다?

 

▶ 윤여준 : 험지 출마를 당에서 요구하면 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일련의 강경 투쟁을 선도했어요. 그렇죠? 그 과정에서 일단 지지 세력한테는 상당히 말하자면 강단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게 됐어요.

 

▷ 김경래 : 그렇죠, 표면적을 보면.

 

▶ 윤여준 : 당내에서 일체 잡음이 없어졌단 말이죠. 그게 극한적인 투쟁의 효과 같은 건데 그거를 통해서 당내에서 생각보다 결기가 있다는 평가를 하나 봐요. 그렇기 때문에 역시 좀 그런 결기가 있는 리더십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에서는 그렇다면 당락 구애받지 않고 당이 요구하는 험지 출마한다 하는 그런 어떤 희생적인 모습이랄까, 결단하는 모습 이런 걸 보여주려고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요.

 

▷ 김경래 : TK나 이런 데가 아니라 수도권이나.

 

▶ 윤여준 : 그렇죠, 예를 들면 종로 같은 데. 저는 설사 낙선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얻는 게 많을 거거든요.

 

▷ 김경래 : 그래요?

 

▶ 윤여준 : 그럼요.

 

▷ 김경래 : 그거는 아마 지금 상황에서는 좀 합리적인 예측이실 것 같습니다.

 

▶ 윤여준 : 합리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 김경래 : 어쨌든 그러면 황교안 대표가 그런데 총선 국면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 지금 걸림돌이라고 할까요? 넘어야 할 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에요.

 

▶ 윤여준 : 그렇죠. 넘어야 할 산이 큰 산이죠.

 

▷ 김경래 : 입장 정리를 해야 하잖아요.

 

▶ 윤여준 : 현실적으로 큰 산이에요.

 

▷ 김경래 : 어떻게 할까요? 이 부분.

 

▶ 윤여준 : 그런데 글쎄요, 그건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사실은 박근혜라는 산을 진작 극복했어야 하거든요. 뭐 원든 원치 않든 이미 국민에게서 탄핵이 됐어요. 국민의 80% 이상이 지지했던 탄핵입니다. 그런데 숨을 죽이고 있다가 그다음에 뭐 비대위가 생기고 새로운 대표가 등장하고 했는데도 그 과정에서 전혀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안 했어요. 안 한 이유는 알겠어요. 뭔가 당이 시끄러워질 테니까 그냥 넘어가자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지금 큰 실수를 한 거예요. 진작 정말 열띤 토론을 통해서라도 정리했어야 해요. 이게 정말 국민의 뜻이 옳았다, 수용할 거냐 아니면 진짜 지금 집권세력이 이거를 수단으로 이용해서 한 거냐. 어쨌든 자기들끼리 결론냈어야 해요. 그래서 그 결론에 따라서 자기 입장이 정리될 거 아닙니까. 그랬어야 하는데 이거를 안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와서 당은 친박이 완전히 헤게모니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현실이 그렇고 한쪽에서는 또 비박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잖아요. 지금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하고의 통합 문제만 하더라도 지금 그게 걸려 있는 거잖아요.

 

▷ 김경래 : 이제 새로운 보수당을 만들고 있죠. 그것 때문에 지금 사실 통합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 윤여준 : 오도 가도 못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거를 진작 정리했어야 하는데 지금 총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상태에서 그거를 본격적으로 정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거라고요.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지금처럼 좀 두루뭉술하게.

 

▶ 윤여준 : 가면 국민들이 또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 김경래 : 그런데 지지층, 확고한 지지층을 생각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속된 말로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니에요.

 

▶ 윤여준 : 아니, 뭐 인간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버리라는 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 80% 이상의 지지로 탄핵을 당했는데 그러면 그거를 부정할 거냐. 네?

 

▷ 김경래 : 거기에 대해서 입장 정리를 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 윤여준 : 그거를 부정하고 살아남을 수 있어요, 저 정당이? 저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그렇게 정리 못할 겁니다, 아마도. 그런데 총선이 임박했어요. 그러니 남은 방법은 유일하게 뭐냐. 공천을 통해서 황 대표와 당이 앞으로 어디로 가겠다는 걸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제가 보기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많은 사람을 정리하겠습니까? 지난번에 말씀드린 적 있지만 야당은 그렇게 수적으로 많은 사람을 정리하기가 어려워요. 그러나 정리 안 할 수는 없으니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앞장서서 이른바 행동으로...

 

▷ 김경래 : 잠깐만요. 이거 40초에 끝내야 해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