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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업무로 집배원 사망 급증…1년에 평균 87일 더 일해
입력 : 2019.05.15 09:45:27 수정 : 2019.05.15 10:42:58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3일 공주우체국 소속 상시계약집배원(무기계약직)인 이모씨(35)가 자택에서 잠을 자다 돌연사했다.
동료와 가족들에 따르면 이씨는 수개월째 격무에 시달렸다.
이씨는 우편물을 집에 가져와 분류 작업을 했고, 매일 2~3시간씩 추가 근무를 했다고 가족과 동료들은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와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우정사업본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는 주 52시간 정책과 경영위기를 핑계로 꾸준하게 집배원들의 노동강도와 무료노동을 늘려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12∼13일 집배원 3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으며, 2명은 심정지, 1명은 백혈병으로 각각 숨졌다.
이에 앞서 4월에도 집배원 2명이 심장마비와 뇌출혈로 사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노동조건개선기획추진단`이 2017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에 이른다.
임금노동자 연평균 노동시간인 2052시간과 비교하면 하루 8시간 노동 기준으로 평균 87일을 더 일한 셈이다.
최근 집배원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지난해 뇌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한 집배원은 25명으로 2010년 이후 최다 인원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무료노동이 확대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부의 주 52시간 정책에 따라 노동시간 단축을 시행했으나 인력증원 없이 노동시간만 줄였다.
따라서 공식적인 노동시간으로 분류되지 않아 수당으로 책정되지 않는 이른바 `무료노동`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인력을 증원하지 않으면 무료노동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경영위기를 핑계로 집배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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