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학의 의혹' 별장서 수상한 동물 가면 나와…DNA 분석해보니
정은혜 기자 2019.04.05. 07:00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 6년 전 경찰이 문제의 별장에서 수상한 가면들을 확보하고도 증거물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4일 JTBC에 따르면 경찰은 2013년 해당 사건 수사 당시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을 압수수색해 성범죄의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을 무더기로 입수했다.
© ⓒ중앙일보 [JTBC]
그 중에는 동물 모양을 포함한 18점의 가면이 있었다.
JTBC가 백혜련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당시 경찰과 국과수 사이에 오간 공문에 따르면
이 가면에서는 사람의 DNA가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다양한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과 동물 형상을 한 가면들의 분석을 요청했고
이 중 일부에서 사람의 머리털과 피부 접촉 부위에서 나온 DNA를 확보했다.
국과수는 DNA의 주인이 9명이며 그 중 남성은 6명이라고 경찰에 전달했다.
© ⓒ중앙일보 [JTBC]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은 김 전 차관의 DNA는 확보하지 않았다.
때문에 가면에서 나온 DNA가 김 전 차관의 것인지 여부는 당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동의하지 않아 DNA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경찰은 가면 외에도 모발 등 증거 3000여점을 확보했다. 모발, 약통, 머리빗 등이 나왔고
성관계를 짐작케 하는 직접적인 증거도 여럿 나왔다.
국과수는 여기서 남성 23명, 여성 24명 등 47명의 DNA 유형을 확인했는데 이 가운데
남성 1명의 DNA는 가면의 피부 접촉 부위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앙일보 [JTBC]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단은 당시 경찰의 압수물 목록과 국과수 감정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김 전 차관뿐 아니라 성범죄 의혹을 받는 예비역 군 장성 등 또다른 사람들의 별장 출입 여부도 DNA 비교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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