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폭행 목격자들은 왜 침묵했나
http://media.daum.net/v/2014080909100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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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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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을 포함해 다른 병사들은 왜 아무도 생명의 전화를 걸거나 마음의 편지를 쓰지 못한 것일까.
육군 ○○사단에서 최근 전역한 조아무개(22)씨는 8일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2006~2011년 내부공익신고현황'을 보면,
윤일병 폭행 목격자들은 왜 침묵했나
한겨레 입력 2014.08.09 09:10
막사 곳곳 편지함…2m 옆에 생명전화 있었는데
막사구조상 폭행사실 인지 불구
폐쇄적 문화탓 불이익 등 우려
신고시스템 있어도 이용 안해
육군 28사단 윤아무개(21) 일병이 맞아 숨진 부대 곳곳에는 구타와 가혹행위 등을 알릴 수 있는
막사구조상 폭행사실 인지 불구
폐쇄적 문화탓 불이익 등 우려
신고시스템 있어도 이용 안해
육군 28사단 윤아무개(21) 일병이 맞아 숨진 부대 곳곳에는 구타와 가혹행위 등을 알릴 수 있는
'마음의 편지함'과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윤 일병은 '생명'을 건질 수 없었다.
그에게 가해진 폭력을 목격했을 누구도 여기에 편지를 남기거나 전화를 걸지 않았다.
제도는 있지만 정작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폐쇄적 군 문화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층짜리 막사 맨 왼쪽에는 윤 일병과 가해병사들이 근무한 의무반이 있다.
바로 옆으로 포대 일병·이병 생활관(내무반), 복도, 행정반, 상병·병장 생활관이 연달아 이어진다.
윤 일병이 주로 폭행을 당했던 의무반과 일병·이병 생활관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평소 이 문이 잠겨 있었다는 군 보고와 달리
의무반 병사들이 화장실을 갈 때 이 문을 자주 이용했다는 부대 관계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헌병대 조사에서 폭행 현장 등을 직접 봤다고 진술한 9명의 목격자들은,
헌병대 조사에서 폭행 현장 등을 직접 봤다고 진술한 9명의 목격자들은,
그러나 윤 일병에게 가해진 구타와 가혹행위를 어디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내부에는 노란색 '마음의 편지함'이 놓여 있었다.
막사에서 '생명의 전화'가 있는 공중전화 부스까지의 거리는 2~3m에 불과했다.
윤 일병을 포함해 다른 병사들은 왜 아무도 생명의 전화를 걸거나 마음의 편지를 쓰지 못한 것일까.
육군 ○○사단에서 최근 전역한 조아무개(22)씨는 8일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반전초(GOP)에서 근무할 때 한 후임이 선임이 괴롭힌다고 마음의 편지를 쓴 적 있다.
그런데 선임이 영창을 가게 되면, 소대에서는 누가 그 편지를 썼는지 다 알 수밖에 없다.
당연히 다른 선임들은 그 후임을 안 좋게 봤고 무시했다"고 했다.
지난해 전역한 한아무개(22)씨도 '보복이 무서웠다'고 했다.
"마음의 편지함이 있어도 비밀 보장이 될 거라고 믿지 않았다.
어차피 그걸 읽어 보는 간부도 내부인인데, 나중에 밝혀지기라도 하면 보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폭행 사실을) 보고해도 관심병사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는 말도 했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2006~2011년 내부공익신고현황'을 보면,
신고된 60건 가운데 절반인 30건이 군대 내 폭행 관련 신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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