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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야기

검찰 "거제 살인 범인, 포털 검색한 대로 피해자 신체 확인"

일산백송 2018. 11. 6. 21:17

한겨레
[단독] 검찰 "거제 살인 범인, 포털 검색한 대로 피해자 신체 확인"
입력 2018.11.06. 19:06 수정 2018.11.06. 19:16

가해자 박씨, 피해자 옷 벗겨 생사 여부 살펴
검거 뒤 파출소서 피 묻은 신발 '인증샷'까지
[한겨레]

지난달 4일 새벽 경남 거제에서 술 취한 박아무개(20)씨가 윤아무개(58·여)씨의 얼굴 등을 20여분간
손발로 마구 폭행했습니다. 지나가던 주민 권아무개(23)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윤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윤씨는 이날 아침 8시20분께 뇌출혈과 턱뼈 등 다발성 골절로 숨졌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피의자를 주취 감형 없이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에 올라왔고,
6일 현재 34만명이 동의를 표했습니다.

이 사건 첫 재판은 이달 29일 열립니다.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점이 많습니다.
특히 박씨가 왜 일면식도 없는 윤씨를 다짜고짜 때렸는지 범행 동기가 미궁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술마시면 폭력성향이 자주 드러나고, 술에 의존하는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빼고는 특별한 게 없다.
정신감정을 할 수준은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씨에겐 폭력 전과는 물론 아무 전과도 없었습니다.

박씨는 수사 과정 내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들린) 노래방 술값도 본인이 계산했다.
CCTV에 나타나는 걸어오는 장면, 헤어진 사람들에게 한 말, 범행 현장에서의 행동 등을 보면
음주로 인해 사리분별이 안 될 정도가 아니다. 술은 기분 좋게 마신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범행 후 박씨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습니다.
박씨는 파출소에 붙잡혀온 뒤 피해자의 피가 잔뜩 묻은 신발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파출소 화장실에 들어가 신발을 빨았다고 합니다.

범행 중에도 박씨는 피해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하의를 벗겨 몸을 살펴보는 행동을 했습니다.
그는 범행 이틀 전 네이버 지식인에 ’사람이 죽으면’이라고 검색을 했는데,
’동공이 풀어진다’, ’대소변을 본다’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박씨가 검색 결과에서 본 내용을 확인해보려고 한 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수사 받는 동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던 박씨는 5일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시죠.




기획·취재: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연출: 위준영 marco042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