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그것이 알고 싶다.

웃긴 이야기

'점심시간·주4일제' 은행권 노사 2차 교섭..논의 본격화

일산백송 2018. 5. 10. 16:03

뉴스1

'점심시간·주4일제' 은행권 노사 2차 교섭..논의 본격화

권혜정 기자 입력 2018.05.10. 14:43

 

1차 교섭은 상견례 성격..2차부터 본격 논의

노동 기본권 주장..고객 불편에 대한 목소리도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점심시간 1시간 보장과 주4일제 근무를 쟁점으로 하는 은행권 노사간의 교섭이 본격화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사업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 은행회관에서 2차 산별 교섭을 벌인다. 이날 노조 측은 지난달 1차 산별 교섭에서 사측에 전달한 요구안과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1차 교섭은 노사 간의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며 "당시 제안했던 요구안에 대해 2차 교섭부터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차 산별 중앙교섭을 통해 사측에 Δ노동시간 단축 Δ노동이사 선임 등 경영참여 Δ양극화 해소 Δ국책금융기관 노동개악 철폐 Δ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성과주의 강화 금지 등 5개 분야에 총 53개 항목으로 구성된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가운데 문제가 된 요구안은 '휴식시간(점심시간) 1시간 준수'와 사실상 주4일제 근무제 도입을 의미하는 '근무시간 단축'이다.

 

노조 측은 기본권 보장을 전제로 하는 요구안을 통해 과로에 시달리는 은행원들의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그 자리에 은행원을 추가 고용해 일자리 역시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점심시간 1시간 보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실제 노조에 따르면 은행원들이 휴게시간 1시간을 온전히 사용한 비율은 26%에 불과,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임금삭감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주5일제가 요구안처럼 주4일제로 단축될 경우 최대 20% 상당의 임금이 삭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조도 당장의 주4일제 근무 추진 보다는 근무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기조에 맞춰 노조 측의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하지만 파격적인 요구안인 만큼 교섭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측과의 교섭은 물론 준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 은행업의 특징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들의 불편 역시 문제 중 하나로, 실제 이번 요구안이 발표된 직후 청와대 국민 청원에 은행 영업시간을 늘려달라는 등의 관련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같은 갑론을박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나 선진국 등의 은행들도 점심시간에 아예 은행 문을 닫지는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점점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점심시간에 은행을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폐점할 경우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 측의 요구안을) 근시일 내에 도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각 은행별로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점포의 근무 환경을 유연하게 하고 있는데, 영업점 환경이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문을 열고, 닫고 하는 것이 아직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