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음식 배달하던 20대 가장, 음주운전 차에 치여 두 자녀 남기고 숨져
박민지 기자 입력 2018.04.12. 17:36 수정 2018.04.12. 17:38
7살, 그리고 이제 갓 6개월 된 두 아이를 둔 20대 젊은 가장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숨을 거뒀다.
12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음주운전 승용차와 배달 중이던 오토바이가 충돌해 20대 가장이 숨졌다.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서구 둔산동 한 교차로에서 A(34)씨가 몰던 SM5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B(24)씨 오토바이와 크게 부딪쳤다. A씨는 사고 후 그대로 운전해 3㎞ 정도 달아났다. 하지만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 직후 B씨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도중 숨을 거뒀다. 그에게는 7살과 6개월 된 두 자녀가 있었다. 당시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을 하던 중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41%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키드 마크’가 70m 가량 남은 것으로 봐서 A씨가 빠르게 달리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블랙박스 영상 등을 감정 의뢰해 정확한 주행 속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A씨를 특가법상 도주차량 등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B씨가 신호위반을 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슬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류동역 투신사고 직후 포착된 ‘기관사의 슬픔’ (0) | 2018.04.27 |
---|---|
세월호 생존자 김도연양 "사고 아니라 사건..의문 가져주길" (0) | 2018.04.15 |
개 구조하려 출동했다가.. 새댁·예비 소방관의 '안타까운 죽음' (0) | 2018.03.30 |
신혼의 소방관, 정식 임용 앞둔 두 교육생..'빼앗긴 꿈' (0) | 2018.03.30 |
은행원·교사 부부, 아들에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0) | 2018.03.14 |